태풍 '민들레' 日 강타 '피해 속출'…항공편 결항·85만 대피령
태풍 '민들레' 日 강타 '피해 속출'…항공편 결항·85만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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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호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의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며 승객들이 환불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9호 태풍 '민들레'가 일본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도쿄도 등지를 중심으로 85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9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연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상청은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23일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일본 열도를 관통한 태풍 민들레는 시간당 40㎜의 비를 동반하고 이날 오전 홋가이도에 재상륙했다.

민들레는 앞서 22일 낮 지바현 다테야마 지역 인근에 상륙한 뒤 이바라키현을 거쳐 오후 5시께 도치기현 부근을 시속 35㎞의 빠른 속도로 휩쓸고 지나갔다. 태풍의 영향으로 도쿄도 오메시에서 오후 들어 시간당 107㎜의 기록적인 비가 내리는 등 곳곳에서 강풍을 동반한 비가 이어졌다.

태풍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 특보 체제로 전환된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 하네다공항에서는 항공기가 대거 결항됐다. 또 이날 오전 기준으로 하네다와 기타큐슈, 신치토세공항 등을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기 500여편이 결항했고, 김포-하네다공항 구간 등 국제선 항공편도 취소됐다. 나리타공항에선 강풍으로 활주로가 1시간가량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도쿄와 수도권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편도 일시 운행이 정지됐다. 특히 이날 오후 4시 가나가와현, 도쿄도, 사이타마 등을 중심으로 85만명에게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산사태나 지반 붕괴 가능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전도 잇따라 도쿄전력은 지바현을 중심으로 9만여 가구가 정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홋카이도에서 40대 남성이 침수된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수도권에서 강풍으로 행인이 쓰러지는 등 전국적으로 3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기상청은 또 다른 태풍의 영향권에 진입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을 향할 가능성 때문인데, 그 강도와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일본 열도에 접근했던 11호 태풍 곤파스는 다행히 이날 새벽 홋카이도 주변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위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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