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년 만에 주가 40% 추락…바닥 찍었나?
카카오, 1년 만에 주가 40% 추락…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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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신저가…실적 악화+사업 부진 '이중고'
"O2O 사업 호조로 반등 기대…일정기간 소요"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셀트리온과 함께 코스닥 '쌍두마차' 카카오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2분기 기대이하 실적과 주력사업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23일 카카오는 전장 대비 2200원(2.66%) 떨어진 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9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날(9만2900원)보다는 1만원 이상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8월18일 13만82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터치했던 당시보다 무려 41.75%가 빠진 상태다. 연초까지 11만원 선을 유지했지만, 6월 초순 10만원 선마저 무너졌고, 현재는 8만원 선도 위태로운 상태다.

카카오의 주가 추락은 실적 부진 여파가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8%, 66.2% 늘은 266억원, 37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개선된 수치지만, 이는 자회사로 편입된 로엔의 실적(영업이익 206억원·매출액 1104억원)이 받쳐준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만으로는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로엔의 연결 기준 편입에도 불구하고 기존 카카오의 실적 부진으로 기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부진은 주요 수익 모델인 광고 매출 감소와 성장 동력으로 공들이고 있는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사업 부진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 자료=카카오 홈페이지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이 여전히 연간 10%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다음 PC 포털의 매출이 빠른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스토리 등 카카오 광고의 매출 성장성 역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역성장을 보이고 있는 광고매출과 온라인 광고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9.6%, 23.8% 줄어든 1362억원, 735억원으로 부진이 지속됐다"며 "경쟁사가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과 6월 각각 O2O 사업인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을 오픈했지만, 신통치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존 사업자의 조직적 방해와 다소 높은 요금 문제가 맞물려 기대에 못 미치는 초기 성적을 보이고 있고, 카카오헤어샵 역시 마케팅이 부족해 의미 있는 수준의 이용자나 매출이 확보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O2O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기존 O2O 업체와 오프라인 업체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검색플랫폼에 기반한 경쟁사 NAVER의 무료 O2O 사업진출전략은 카카오의 O2O 사업 유료화에 강력한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O2O 사업 호조로 주가 반등의 여지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드라이버 관련 서비스 지표들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유연한 가격정책을 통해 성수기인 4분기엔 갈수록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륜 연구원은 "카카오 드라이버의 성공을 발판으로 카카오 헤어샵과 하반기 오픈 예정인 카카오 홈클린, 카카오주차 등 다른 분야로 사업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장기적인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O2O 서비스는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때까지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 수익구간 진입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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