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통사, 갤노트7 흥행에 남모를 '속앓이'
[초점] 이통사, 갤노트7 흥행에 남모를 '속앓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T월드강남직영점에서 시민들이 삼성 '갤럭시노트7' 출시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0% 요금할인' 가입자 70% 상회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인기에 힘입어 이통사 대리점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통사들은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값비싼 기기 탓에 고객들이 공시지원금보다 할인 폭이 큰 요금할인(선택약정)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에 이통사들은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가입자 가운데 '20% 요금할인'을 선택한 가입자가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갤럭시노트7은 개통 기준으로 3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택약정은 약정 기간 매달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지난해 4월 할인율이 12%에서 20%로 상향 조정된 뒤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통신사들의 선택약정 가입자는 작년 10월 300만명 수준에서 6월 800만명, 지난달에는 900만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단말기와 요금제가 고가일수록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을 택하는 비율이 늘어난다. 할인 폭이 크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도 출고가 98만8900원의 고가라 저가 요금제를 택해서 선택약정 할인액이 지원금보다 많다.

최저 요금제인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서 지원금은 약 9만원에 불과하지만, 24개월 기준 선택약정 할인액은 15만원대에 이른다. 최고가 요금제인 10만원대 요금제에서도 선택약정을 택하면 최고 52만8000원을 아낄수 있다. 추가 지원금 15%를 포함한 지원금 최대 할인액인 30만3600원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하다.

앞서 올해 상반기 '갤럭시S7'과 'G5' 등 고가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며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신규 가입자 대비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이 35%로 가장 많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32%였다.

전체 무선 가입자 대비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14%, KT 11%, LG유플러스 12%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선택약정 가입자의 증가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지원금의 경우 제조사와 이통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하지만, 20% 요금할인의 경우 이통사가 단독으로 지원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이는 재무제표상 마케팅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여기에 다음달 LG전자의 'V20'과 애플의 '아이폰7' 등 프리미엄폰이 잇따라 출시되면 선택약정 가입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서 선택약정 가입자의 증가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고가의 단말기 고객의 경우 고가 요금제 가입이 많은 편이어서 부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