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연결고리 약해"…국내 상장 중국계 기업들 '울상'
"선강퉁 연결고리 약해"…국내 상장 중국계 기업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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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시행 전후 등락 뚜렷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에 대한 수혜주로 거론되며 시행 전 일제히 오름세를 펼쳤던 국내 상장 중국계 기업들의 주가가 당초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중대형 트랙터 휠,타이어 제조기업 골든센츄리(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공사)는 전장 대비 330원(4.95%) 떨어진 6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계 공구 전문업체 웨이포트도 전날보다 120원(7.59%) 하락한 146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오가닉티코스메틱(-3.88%) 로스웰(-3.70%) 완리(-2.92%) △헝셩(-2.14%) △중국원양자원(-1.49%) △차이나하오란(-1.16%) △크리스탈신소재(-1.16%) 등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하락 국면을 보였다.

이날 내리막을 타고 있는 중국계 기업들은 모두 지난 주 중후반까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5일 시행 예정인 선강퉁에 기대감이 작용한 것. 선전 증시에 상장된 정보기술, 콘텐츠 등 동종 업계 기업에 비해, 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은 주가가 낮은 상태라는 이유에서였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간 '차이나 리스크' 등으로 저평가 받아왔던 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이 선강퉁 시행으로 재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 골든센츄리의 경우 지난달 28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 뒤 다음날 에도 15% 이상 급등하는 등 한 주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일까지 기록한 종가 7740원은 공모가(3500원) 대비 무려 121% 수익률이다. 이 기간 여러 중국계 기업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시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선강퉁에 대한 수혜는커녕 되레 침체 국면에 빠진 양상이다. 선강퉁 시행과 이들 기업의 주가 흐름은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게 주 요인이란 이유에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과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등락을 연관 짓기엔 무리가 있다"며 "시행 전 해당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이상 과열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강퉁은 중국 정부가 자국 증시를 개방한 일환이자 정책으로, 현재는 규모가 매우 점진적이기 때문에 당장 변화를 불러오기가 어렵다"면서 "선강퉁이란 테마성에 반응하기보다는 해당 회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선강퉁과 연관짓기에는 논리적 연결고리가 약하다"며 "중국 기업들은 당장 눈에 보일 만한 변화가 없고,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 없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동시다발적으로 예측할 만한 별다른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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