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모바일 게임 시장 '양극화' 현상 심화
내년 모바일 게임 시장 '양극화' 현상 심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변화 전망 (자료=한화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내년 국내 게임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25.2%), 2015년 (19.6%)의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는 11.7%로 예상된다. 또 내년에는 8.9%로 상승세가 둔화돼 한자릿 수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새로운 게임 유저의 유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70%를 상회하고 있고, 게임 매출이 높은 30~40대 스마트폰 보급률이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업체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극화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빅3라 불리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의 총 매출액이 상위 게임업체 20곳의 매출 총합 60%를 차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존 히트 게임들이 매출 상위를 계속 유지하며 신작의 흥행은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를 이어간다는 것. 여기에 해외 게임들의 점유율 또한 늘어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게임시장에는 게임 흥행 요소로 IP(지적재산권)가 부각됐다.

모바일 게임이 폭발적 성장을 보이던 지난 3년간은 게임의 기획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하루에도 수십가지 게임이 출시되면서 게임간 차별화를 위해 IP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곧 유명 IP 확보를 위한 물량전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유명 IP를 확보한 대형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에 물량 공세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중소형 모바일 게임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 다발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대형 업체에 비해 게임 1~2개에 사활을 거는 중소업체의 입장에서는 게임 하나의 흥행이 중요한 상황으로 실패는 회사 존폐와 연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이 규모의 경제로 흘러가다보니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내년 대형 게임 업체들은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을 대거 선보일 전망이며, 중소 게임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차별화된 장르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