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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희 칼럼] 美·中 환율전쟁을 보는 눈

기사승인 2017.01.06  00: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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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홍승희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는 오르고 미국 달러화 가치는 내리는 틈에 한국 원화 환율은 미국을 향해 마주 선 위안화에 연동돼 출렁인다. 중국은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상승시킨 반면 한국은 가만히 앉아서 하루 만에 환율이 20원 이상 급락했다.

이쯤 되니 정부 관계부처에서도 뒤늦게 긴장한다. 당연히 수출업체들도 긴장할 만한 사태다. 금융권, 그 중에서도 외환딜러들 또한 그 큰 진폭에 크게 당황했으리라.

환율이야 당연히 등락을 보이기 마련이지만 단기간에 크게 출렁이는 현상은 아무래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으니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당연히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교역상대국들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올리고 내리는 동안 우리는 수동적으로 변화를 강제 당한다는 것은 문제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우리의 영향력이 적으니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지만 최소한 사전예측 능력이 부족해 뒤늦게 허둥대는 꼴을 보이지는 말아야 한다. 미리 예상하고 맞는 파고와 제대로 된 예측 없이 맞이하는 큰 파도는 엄연히 다르니까.

우리도 세계 각처에 나가있는 상사 주재원들도 있고 금융종사자들도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닐 테니 그만한 정보 수집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은가. 단지 그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성실성이 결여된 것은 아닌가 싶어 답답하다.

중국 당국이 환율 조작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이미 한 달 전의 조치로 예상됐던 일이다. 게다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전망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니 당연히 달러 약세 흐름 역시 주시됐어야 옳다.

물론 5일의 대 달러환율 급락 현상은 시장에서 달러화가 너무 급격히 올랐기에 일시적인 조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낙폭이 너무 컸다는 게 의심스럽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다는 게 실상 걸리는 부분이다.

이미 지난 연말 금리인상을 시행하면서도 FOMC는 앞으로의 경제전망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표현을 거푸 썼다는 것이니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추세에도 의심이 생기고 있다. 올 초 한번쯤은 더 인상이 이루어지겠지만 미국의 경제적 기반이 실상 그다지 견고해지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당초 기대만큼 지속적인 인상 행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 중국 강경노선을 견지할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해서도 계속 주시할 것이다. 덩달아 한국까지 환율조작국으로 몰아갈 우려를 거두기 어렵게 한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우려는 크지 않다고 경제부처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밝혔지만 이미 미국은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상태이니 무턱대고 낙관만 하고 있을 형편도 아닌 것이다. 미국이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나라에는 독일과 스위스도 있지만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을 몽땅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싹한 측면이 있다.

게다가 트럼프의 대외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다분히 지난 시절의 황화론(黃禍論)에 바탕을 둔 게 아닌지 의심스럽게 보이는 대목이 이미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와는 과도하게 친밀한 반면 취임 전부터 중국에 대해서는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였다는 점에서 가벼이 보기 어렵게 한다.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융 변화와 중국의 환율 정책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릴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따라서 수출기업들은 악몽 같은 환율전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특히 중소기업들은 환율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그런 점에서 은행들이 거래 중소기업에 대한 환위험 관리컨설팅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이번 환율 급락 사태에 뒤늦게 허둥대는 정부와 금융계를 보고 있노라면 불안하기 짝이없다.

금융환경이 불안정해질수록 중소기업들은 그야말로 큰 파도를 넘나드는 일엽편주처럼 불안한 미래 시장을 건너야 한다. 그건 곧 수많은 일자리들이 다 불안해진다는 얘기이고 국가경제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인 비상이 걸렸다는 의미인데 그만큼 큰 그림을 볼 정부관계자들이 있는지도 못미덥다.

홍승희 기자 buslog@hanmail.net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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