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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신뢰 바탕의 자금조달 '크라우드펀딩'

기사승인 2017.01.06  10: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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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호준 크라우드산업연구소 연구원

끊임없는 비리 뉴스로 머리 아픈 시기입니다.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사람들부터 국민을 속이니 일상에 불신이 만연합니다. 내가 나인지 묻고 또 묻는 공인인증서로 겪는 고생부터 상대가 뒤통수 칠 것을 대비한 이중, 삼중의 계약과 각종 서류로 인한 불편. 이 모든 것이 신뢰가 부족한 사회 구성원이 치러야 할 비용입니다.

이는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16년 10월)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신뢰수준은 선진국 34개국 중 33위이며, 신뢰수준이 높아질 경우 4%대 경제성장률을 이룰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사회에 신뢰가 쌓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누구는 정부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다른 누군가는 봉사활동 의무를 주장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구성원이 신뢰를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택시에 지갑을 놓고 내렸는데, 기사분이 제 연락처를 알아내 지갑을 돌려줬다면 저는 택시기사분들을 보는 눈이 이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 라는 말도 하겠지요. 이로서 개인은 신뢰를 경험하고 사회에는 신뢰 자본이 쌓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은 기본적으로 신뢰가 없으면 작동이 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아직 세상에 없는 제품(서비스)을 사는 것입니다. 누군가 어떤 아이디어만 가진 상황에서, 그 사람과 아이디어를 믿는 사람이 미리 구매신청을 하고 선결제를 합니다.

모집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펀딩은 성공하고 참여자는 생산된 제품을 받습니다. 눈앞의 물건도 의심하며 사는 세상에서 보기 힘든 구매행동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펀딩 개설자와 아이디어의 실현가능성을 믿고 결제를 합니다. 그리고 펀딩이 성공할 경우, 그의 믿음은 현실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펀딩 참여자는 작은 신뢰를 경험합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이 스타트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대표에게 온라인으로 많은 질문을 합니다. 기업의 상세정보와 대표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동시에 체크하며 투자자는 이 기업이 신뢰할 만한 곳인지 판단합니다.

투자가 성공할 경우 투자자와 기업은 하나의 이익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는 신뢰를 쌓는 새로운 동역자 형태이기도 하지요. 최근에는 좋은 영화들의 투자유치도 진행 중인데요. 이 또한 영화의 가치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모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신뢰수준이 높은 국가는 위에 말한 공인인증서 예시처럼 비효율적인 과정이 적고, 감시와 규제 없이도 경제가 건강해집니다. 자원경제를 넘어 새로운 사회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신뢰자본을 키우는 크라우드펀딩은 분명 중요한 경제흐름입니다.

류호준 크라우드산업연구소 연구원 nkyj@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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