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른 수건 다 짰다'…폭스바겐, 송파·구리 전시장 줄줄이 문닫아
[단독] '마른 수건 다 짰다'…폭스바겐, 송파·구리 전시장 줄줄이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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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토플라츠 송파 전시장이 내달 6년 만에 폐점한다. 현재 이 건물은 전층 임대 중이다. (사진=정수지 기자)

경영난 탓 전시장 폐점·서비스센터로 변경…"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주력"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디젤게이트 여파로 지난해 8월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이 공식 딜러사 클라쎄오토와 아우토플라츠의 일부 매장을 철수한다. 무기한 판매 정지 탓에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면서 더 이상 매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토플라츠는 내달 서울 송파 전시장을 6년 만에 폐점한다. 이곳은 연면적 2977.53㎡, 5층 규모로 2012년 개소했다. 신설 당시 폭스바겐 전시장 중 최대 크기를 자랑했다. 더욱이 지난해 1월 폭스바겐 딜러 내 판매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면서 핵심 매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 아우토플라츠는 송파 전시장을 비롯해 분당·안양·판교 총 4개 전시장과 오포·문정·안양·분당·판교 5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아우토플라츠 관계자는 "송파 전시장은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유지비가 많이 든다"며 "시승차도 모두 팔아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 매장을 유지하기도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매장은 3월 말까지 유지하고 4월부터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면서도 "국내 영업을 완전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딜러사 클라쎄오토는 지난해 11월 철수설이 나돌았던 구리 전시장을 철수했다. 2015년 8월 개소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클라쎄오토는 이 전시장을 서비스센터로 변경하고 판매 대신 리콜(시정조치) 관련 서비스 등 고객편의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클라세오토 측은 "대대적인 리콜을 시작하면서 몰려드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로 변경하는 것"이라며 "판매 정지 처분에 따른 경영난과는 별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클라쎄오토는 강남·역삼·방배·동대문·일산·수원 6개 전시장과 성수·동대문(구 장안)·방배·일산·수원 5개 서비스센터를 갖춘다. 2015년 국내 누적판매 3만대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영업·서비스망을 보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까지 재인증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중소 딜러사들도 경영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판매 정지 이후 본사 차원의 딜러 보상안을 마련했으나 딜러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직원들은 판매 재개 시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재영업을 할 수 있는 장기근속 직원들"이라며 "신입사원을 비롯한 3년 이하 경력직원들은 이미 다른 브랜드로 이직하거나 사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전시장 운영비와 각종 유지비를 포함한 딜러 보상안을 최대한 지원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판매 영업을 할 수 없어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리콜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서비스 개선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판매량 '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만3178대로 전년 대비 63.2%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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