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남성화장품 시장
판 커지는 남성화장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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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남성용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기초 제품뿐만 아니라 색조와 바디케어 제품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이 시장은 지난해 1조원대에 이르렀다. 화장품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라인을 추가하거나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국내 화장품 전체 시장 규모가 10조원 초반대인 것을 감안하면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2009년(약 6000억원)부터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해오는 만큼 업계는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장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은 화장품 업계 선두주자들은 연구소를 세우거나 관련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이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 '오딧세이'는 지난해 연구원 8명으로 구성된 '블루아지트' 연구소를 세웠다. 1996년 론칭됐지만 전문 인력을 확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블루아지트는 남성 피부에 최적화된 원료와 제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경우 남성 브랜드 '보닌'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5월 신규 브랜드 '젠톨로지'를 선보였다. 젠톨로지는 '발효 허브'를 핵심 성분으로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초 제품 뿐만 아니라 헤어·바디케어 제품 라인까지 영역을 넓혔다.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화장품 편집숍 올리브영까지 자체 브랜드를 만들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XTM스타일옴므'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보타닉힐 보 아이디얼 포 맨'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디얼 포 맨 브랜드 관계자는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올리브영의 남성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연평균 40%에 달함에 따라 남성 전용 제품을 세분화해 전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그루밍의 가장 기초 단계인 스킨케어를 기점으로 남성 카테고리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올리브영은 매장 내에 '그루밍존'을 구성, 헤어·바디케어, 쉐이빙, 메이크업 등 남성용 제품만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메이크업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남성들을 겨냥해 '아프리카 버드 옴므 그루밍 스타터'를 출시했다. 아프리카 버드 옴므 그루밍 스타터는 비비크림(색조가 있는 수분 공급 크림)과 컨실러, 아이브로우, 립밤, 눈썹칼 5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종합 세트다. 회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과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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