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중국 롯데마트에 3660억원 긴급 수혈
롯데쇼핑, 중국 롯데마트에 3660억원 긴급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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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기 바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롯데마트가 중국에서의 사업이 거의 불가능해지자 긴급 수혈에 나섰다. 자금 규모는 약 366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중국 당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에 의한 민간 기업 피해로 보고 있다.

24일 롯데쇼핑은 2300억원의 증자와 1360억원의 예금 담보 제공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출자 대상은 해외 계열사 롯데쇼핑홀딩스 홍콩 법인으로 규모는 1억9200만달러(약 2300억원)다. 출자는 오는 5월 중 이뤄진다.

또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상하이(上海) 화둥(華東)법인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 1580억원의 예감 담보를 제공해 3개 은행(DBS,우리은행,중국건설은행)으로부터 136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해당 자금은 3월 중 입금된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 내 매장 99곳 중 90여곳의 문을 닫은 상태다. 롯데가 지난달 27일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후 중국 당국은 각 매장에 긴급 소방점검을 나왔고, 지난 4일부터 차례대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심화되면서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의 이유로 자체 휴점한 경우도 포함됐다.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사유는 모두 소방안전시설 미비다. 고객 대피 동선이 좁다거나 비상출구의 불이 꺼져있다는 등이 빌미로 잡혔다. 영업정지 기간은 매장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한 달 안팎이다.

문제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매장이다. 자체 휴점의 경우 피해 규모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영업정지를 받은 매장은 해당 기간 동안 고용된 중국인 직원들에게 100%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 직원들의 월평균 임금은 한화 7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쇼핑의 이런 결정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중국 사업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이날 발간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나라(중국)를 사랑한다. 우리(롯데)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우리 같은 사기업에 정부 정책을 위해 부지를 포기하라고 하면 (어느 기업도) 정부를 거부할 수 있는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중국과의 갈등 심화에 대해서는 최순실 사태로 인한 검찰의 출국정지 때문에 해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롯데는 중국에 총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2만5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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