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사 전환] '일본' 꼬리표 떼고 신동빈 회장 지배력 강화
[롯데 지주사 전환] '일본' 꼬리표 떼고 신동빈 회장 지배력 강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쇼핑-제과-칠성-푸드 등 4개사 이사회 의결…'지배구조 개선' 실천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대국민 사과에서 약속했던 지배구조 개선을 이행한다. 롯데그룹 창립 50년 만의 일이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오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가 공식 출범할 경우 그동안 따라다녔던 '일본기업 아니냐'는 꼬리표를 떼고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롯데제과 중심, 사업-투자회사로 분리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인적분할 방식을 선택했다. 인적분할은 기존(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이 되고 나머지 3개사가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다만 4개 회사의 각 투자부문 가치는 본질가치로 평가해 합병비율을 산정한다. 분할 시 시가를 자체적으로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평가기관이 맡았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소재지는 서울 송파구 소재의 롯데월드타워다.

◆ 순환출자고리 상당수 해소…경영투명성 강화

롯데는 지주회사 전환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영투명성 및 조직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가 롯데그룹의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는데 지주회사 체제를 전환하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분 해소된다는 전망이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인 상태다.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들게 된다.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 경영투명성이 제고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가 강화되면 그동안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재평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사업 재편 용이성도 증대된다. 사업간 분할, 매각, 인수 시 지분구조의 단순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각 부문별, 계열사 별 책임경영체계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 각 분할회사는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경영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 확립을 통해 조직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오는 8월29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승인 시 분할합병 기일은 오는 10월1일이 된다. 이후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10월30일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롯데그룹은 수직적 출자구조만 허용하는 제도(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에 맞춰 잔존 순환출자 해소 등 관련 규제 준수를 위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