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 2Q 만에 감소…"코스피 호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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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1분기 외국인 국내투자 1068억달러 급증…'사상 최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순국제투자) 잔액이 2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대외 투자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국내 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하면서 대외금융부채가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난 여파다. 거주자의 해외 투자 역시 큰 폭으로 늘면서 대외금융자산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대비 420억달러 감소한 236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2분기 만에 첫 감소세이자, 지난 2009년 3분기(-480억달러) 이후 7년 반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내국인의 대외 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차감한 지표다. 이 지표는 지난 2014년 3분기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된 후 지난해 말에는 2785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분기에는 대외금융부채가 1068억달러나 급증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만 193억달러가 늘었고, 증권투자는 지분증권에서만 739억달러 급증했다. 특히 비거래 요인으로 856억달러가 급증해 증가세를 주도했다.

홍경희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차장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 등 비거래 요인으로 대외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집계한 대외금융자산도 648억달러 급증한 1조304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투자가 333억달러나 급증하면서 3361억달러를 기록했고, 직접투자도 153억달러 증가한 3214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증권투자 잔액이 직접투자를 추월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말 이후 처음이다.

순대외채권의 경우 전분기보다 40억달러 증가한 407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등 기관의 해외 채권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보험사 등 기타부문의 대외채권이 1분기중 216억달러 급증한 2269억달러를 기록했고, 부채성증권만 119억달러가 늘었다. 중앙은행과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권은 각각 38억달러, 32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대외채무 규모도 1분기에만 247억달러 늘어난 4057억달러를 기록했다. 장기외채가 145억달러, 단기외채가 102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기관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일반정부 대외채무가 85억달러 증가한 759억달러였고, 중앙은행도 59억달러 증가한 236억달러를 기록했다. 예금취급기관도 29억달러 증가한 1753억달러였다.

위기 상황 시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대비 0.8%p 오른 28.4%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홍 차장은 "2008년 3분기 79.3%까지 올라갔던 단기외채 비율이 30% 밑에서는 횡보하는 모습"이라며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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