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시 박삼구 퇴진 추진" 압박
채권단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시 박삼구 퇴진 추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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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상표권 협상 협조 재요청…"우선매수권 박탈"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와의 매각 거래가 무산될 경우 추가 지원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금호산업 경영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금호산업의 상표권 사용요율 이견으로 매각이 엎어진다면 박삼구 회장과 현 경영진 퇴진 요구 뿐만 아니라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협의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신속히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 하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 측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되어야 하는 바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한다"며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적 지원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금호타이어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 부문의 심각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국제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 더블스타 앞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과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하겠다고 압박했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은 다시 금호산업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금호산업은 전일 이사회를 통해 연간 매출액에 0.5%의 비용을 지불하면 20년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중국 더블스타에 상표권을 허용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더블스타의 여구대로 사용료율을 0.2%로 낮추는 방안을 거부한 것이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은 워크아웃 기간과 졸업 이후 현재까지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아 금호타이어를 경영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타이어 회사와 국내 경쟁사는 호황을 지속하는 반면,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며 "박 회장과 현 경영진은 8여년여 간 중국 사업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실패해 최근 회사가 최악의 경영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권단 측은 그간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한 바 있어 이번 매각이 무산되고 회사 경영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더이상 지원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0년 워크아웃 이후 3조9000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실행하고, 채권 회수조치 없이 신규자금 및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중국사업 정상화와 중앙연구소,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등 경쟁력 향상에 투입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더블스타와의 매각 거래가 진행 중에 있어 현재 추진 중인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완료하기로 했다. 채권단 측은 "기업구조조정 추진의 목적은 구사주의 경영권 유지나 회복이 아닌 기업 자체의 정상화 달성을 위한 계속기업 유지에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모든 이해 관계자 앞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속히 매각절차를 종결해 재무능력과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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