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NC소프트 부사장 폭락전 자사주 팔아 '논란'
배재현 NC소프트 부사장 폭락전 자사주 팔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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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리니지M '거래소' 누락 발표 직전 매도 내부정보 이용 '의혹'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엔씨소프트 임원이 자사 주가가 폭락하기 전 미리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배재현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주식 8000주(0.04%)를 매도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배 부사장은 지난 13일과 15일 4000주씩을 각각 40만6000원, 41만8087원에 장내매도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해 모바일 게임 기대작인 리니지M 흥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3월 27만원선에서 최근 4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용자들 간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 없이 12살 이상 이용 가능 등급으로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전날 11%가량 떨어진 36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를 두고 배 부사장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미리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배 부사장이 스톡옵션 행사에 필요한 납입금 마련을 위해 매도한 것"이라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배 부사장의 퇴사설에 대해서는 "신변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3월 말 기준 5만주다. 해당 스톡옵션은 2015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주당 14만원에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먹튀 논란은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이 발표되기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장녀(30)·차녀(28) 등과 함께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총 96만7927주(발행주식 0.39%)를 약 27억원에 전부 매도했다.

최 전 회장이 주식 매도를 통해 회피한 손실액은 약 11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두 딸에 대해서는 최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주식을 관리했던 것으로 보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최 전 회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 해 9월 한미약품 직원도 내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한미약품은 9월29일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8500억원 규모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해지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회사는 다음날인 30일 뒤늦게 공시했고 그 사이 내부에서 이 사실이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악재성 정보를 공시하기 전 지인 등에 유출하고 자신들이 보유한 한미약품 주식도 미리 팔아 1억원에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한미약품 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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