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속도 붙는 복합쇼핑몰·아웃렛 출점
유통 빅3, 속도 붙는 복합쇼핑몰·아웃렛 출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대규모 점포 12개 오픈 준비 중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유통 '빅3'가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20건 이상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와 있는 가운데 향후 총 12개 신규 점포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는 향후 각각 5개, 3개, 4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이천점, 시흥점, 가든파이브점 등을 오픈했다.

아웃렛 점포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 2014년 가산점을 시작으로 김포, 동대문, 송도, 가든파이브 등 3년 동안 5개 점포를 오픈했다. 5개 아웃렛 모두 1만2000평 이상의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지난달 26일 오픈한 가든파이브점은 지역상생형 모델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명칭을 '아울렛'이 아닌 '현대시티몰'로 정했다. 기존 유통시설과 달리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가든파이브 중소상인 250명에게 임차료로 지급하는 등 상생구도를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향후 현대백화점그룹은 남양주, 동탄, 대전점 등 3곳의 아울렛과  여의도 파크원점 등 1곳의 백화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렛 점포는 모두 2019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백화점은 2020년 문을 연다. 

2014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던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유성구 용산동에 위치한 대덕테크노밸리에 들어선다. 투자규모는 2630억원으로 아웃렛과 호텔, 컨벤션센터, 영화관,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며 관광휴양단지의 모습을 갖춘다.

▲ 오는 8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스타필드 고양점 조감도.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는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을 각각 별도로 운영하며 쇼핑벨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먼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은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을 선보인 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까지 인수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남과 코엑스에는 각각 1조원, 60억원이 투입됐다.

스타필드 코엑스는 내부 인테리어를 새 단장 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지난달 31일에는 쇼핑몰 중심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별마당 도서관'을 마련했다. 도서관 오픈 18일 만에 2300여명이 1만5000여권의 책을 기부하면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8월에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에 스타필드 고양을 개점한다. 고양점은 연면적 36만4000㎡(11만300평) 규모로 축구장 50개에 버금가는 크기다. 스타필드 하남과 마찬가지로 쇼핑, 레저, 관광, 식도락, 힐링 등의 종합 콘텐츠를 담아낼 계획이다. 인근에는 초·중·고등학교와 아파트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농협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와 삼송테크노밸리가 위치해 있다.

신세계는 하남점을 통해 서울 강남·송파·강동과 경기 성남·구리 등을, 고양점을 통해 경기 김포·의정부·양주 지역 상권을 공략한다. 향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스타필드 청라를 출점할 계획이며 현재 창원에도 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웃렛 사업은 신세계사이먼이 전담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했다. 복합쇼핑몰과 같이 체험형 공간을 강조하고, 유아동·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조성하면서 오픈 한달 만에 방문객 수 150만 명을 돌파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힐링 리조트, 가족 친화형 아웃렛을 기조로 운영을 하자 지역 맘 커뮤니티에서는 '신시아(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라는 애칭이 생겨났다"면서 "방문객의 70%가 반경 30km 이내에 위치한 1차 상권이고 차후 수도권 서남부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외관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현재 20개의 아웃렛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9개 점포를 신규로 선보였으며 향후 2018년까지 5개 점포를 더 출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천점에 신관을 오픈하면서 매장을 확장시켰다. 가족단위의 쇼핑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 전문관을 운영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영업면적 1만6500㎡(5000평) 규모의 아울렛 원흥점을 오픈한다. 가구기업 이케아 고양점과 한 건물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필드 고양과는 반경 3.5km 이내,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내년 상반기에는 아웃렛 군산점을,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아웃렛 용인점을 오픈한다. 용인점은 영업면적 6만6000㎡ 규모로 아웃렛과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로 조성된다. 또 의왕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울렛 울산점도 2018년 연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가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점포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사업들이 아직까지는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복합쇼핑몰 출점 제한과 의무휴업일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유통법 개정안 20여건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복합쇼핑몰은 대형마트와 같은 대규모점포에 포함된다. 월 2회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등을 제한받게 되고 면적 1만㎡ 이상은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출점 유무를 가르게 된다. 입지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업계는 복수의 점포를 빠른 시일내 오픈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 부으며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까스로 찾아낸 성장 돌파구가 또 언제 막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천 원미구 상동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복합쇼핑몰 입점을 계획했던 신세계는 현재 사업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당초 신세계는 부천시와 지역 상생 조건으로 복합쇼핑몰이 아닌 백화점으로 사업을 전환시켰다. 하지만 최종 계약을 앞두고 인근에 위치한 부평구와 계양구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결국 백화점 입점 계약도 중단된 상태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월 복합쇼핑몰 입점을 규제하는 등의 유통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기술 발달과 함께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형태의 복합쇼핑몰을 개발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과 같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역 상생을 위해서는 협의를 통한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