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상반기 흑자 전환 '파란불'…하반기 전망은?
조선 빅3, 상반기 흑자 전환 '파란불'…하반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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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VLCC·해양플랜트 수주 덕분…유가하락 장기화 시 수주절벽 재발 우려도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빅3' 조선사가 자구노력에 이은 수주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흑자달성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목표의 절반을 넘게 달성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조선업황이 개선세로 돌아섰다고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더욱이 상반기 흑자달성이 구조적으로는 '불황형'이라는 점에서 조선업의 앞날은 여전히 어둡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 '빅3'인 현대·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5월까지 수주실적은 총 9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총 수주실적(64억달러)대비 2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5월 기준 총 62척, 38억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척, 10억 달러와 비교하면 척수 기준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수주 목표(75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초대형유조선(VLCC)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 전 세계 발주 물량인 27척의 절반을 넘는 14척의 계약을 현대중공업이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25억 달러(약 2조8534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목표량의 약 70%를 채웠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유조선 8척, LNG선 2척, LNG FSRU 1척, FLNG 1척, FPU 1척 등 총 13척, 48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채무재조정을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수주가 늘긴했지만,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7억7000만달러 규모의 LNG선 2척·VLCC 5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조선 빅3의 하반기 전망은 낙관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주력 선박인 대형 탱커와 VLGC(대형 액화석유가스선) 중심의 수주 잔고를 갖고 있다"며 "수주잔량은 2018년 하반기까지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BP의 부유식생산설비(FPU) 13억달러 및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5억달러 등 총 50억달러 수주를 달성하며 경영상황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반기에 조한 캐스트버그(Johan Castberg, 14억달러) 및 LNG선 등 총 20억달러의 추가적인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한편, 하반기 조선업황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측도 공존한다. 무엇보다 최근 국제유가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내림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원유 운반 등의 수요가 줄어들 여지가 있어 수주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거 '수주절벽'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들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상반기 역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등의 요인이 남아 있어 하반기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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