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최대주주 변경 증가세… "반복 공시 기업 주의해야"
코스닥 최대주주 변경 증가세… "반복 공시 기업 주의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경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최대주주 변경은 주가에 긍정적 재료로 여겨지지만, 반복적으로 주인이 바뀌는 기업은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이날까지 코스닥 상장사가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사례는 총 9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0건)과 견줘 7.8%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전체(192건)의 절반을 웃돈다.

지난 1월3일 반도체 장비업체 코디엠의 공시를 시작으로, 이달 27일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한솔넥스지가 4년 만에 최대주주 변경을 알렸다. 최대주주 변경은 하반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련 공시는 올해 200건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이슈는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호재로 통한다. 경영진 교체에 따른 신사업 시행, 신규 자금 유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기업들은 바로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방송·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감마누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2일 이후 주가가 216%가량 치솟았다. 공시 전 892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네 번의 상한가를 거치며 이날 2만8250원까지 뛰었다. 이외에 넥센테크, 서화정보통신, 텔콘 등도 관련 공시 직후 주가가 올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최대주주 변경을 알린 기업은 경영진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다"며 "새 경영진이 내세우는 경영 철학과 신사업 등에 의해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기업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기업은 재무구조가 부실하고 경쟁력을 상실한 '한계기업'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세운 실장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성장에 한계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가 많은 기업들은 이를 피하고자 최대주주를 바꾸곤 한다"며 "반복적으로 최대주주 변경이 일어나는 기업은 대부분 부정적 시그널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기업은 최대주주 변경 공시 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내 큰 하락으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손실을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5년간 최대주주가 6번 바뀐 화장품 전문기업 리젠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종속기업투자주식 과대계상과 지급보증내역 주석공시 누락 등 회계처리 위반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았다. 오는 8월17일까지 6개월간의 개선기간이 주어진 상태다.

황세운 실장은 "최대주주 변경을 알린 기업의 경우, 앞서 반복적으로 공시가 이뤄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변경 사유를 짚어보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