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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엘봇' vs 현대 '쇼핑봇', 백화점 로봇도우미 체험기

기사승인 2017.08.12  15: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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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한 가족이 '쇼핑봇'을 통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외국인 관광객 위해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 서비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토이레와 도코니 아리마스카(화장실은 어디에 있습니까)?"

일본인 관광객이 질문을 하자 쇼핑 로봇이 일본어로 화장실의 위치를 알려줬다. 이 관광객은 "아리가토우!(고마워)"라고 말하고 로봇에게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쇼핑 로봇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 하야시 미야코(16·여)씨를 만났다. 하야시씨는 "한국에서 로봇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일본에도 쇼핑을 도와주는 로봇이 있느냐고 묻자 "도쿄 신주쿠에 있는 큰 백화점에 이런 로봇을 본 적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쇼핑 도우미 로봇은 상용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의 쇼핑 로봇은 굉장히 단순한 수준이지만, 여기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큰 소리로 질문해야 작동하는 것이 단점인 것 같다. 부끄러워서 목소리를 크게 못 내겠다"라며 쑥스러워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쇼핑 도우미 로봇 '쇼핑봇'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 '엘봇'을 도입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첨단 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쇼핑 로봇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장을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두 로봇의 주된 업무는 같지만 부가서비스는 서로 전혀 다르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쇼핑 도우미를 비교해봤다.

◇ 엘봇 "대화 불가능하지만 역동적"

   
▲ 지난 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엘봇'이 두 팔 벌려 고객을 환영하는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롯데백화점의 엘봇은 역동적이다. 두 팔을 벌려 고객을 환영하거나 안내 이후에는 악수를 요청하기도 한다. 로봇과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고객 친화도가 높은 편이다.

엘봇과 처음 마주하면 엘봇은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습니다. 고객님은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라고 묻는다.

엘봇의 화면에는 △심심해 △배고파 △상담원 연결이라는 선택지가 뜬다. 심심해를 누르면 엘봇은 '3차원(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소개하겠다며 자신을 따라오라 설명한다. 로봇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스크린을 통해 가상의 옷을 미리 입어볼 수 있다. 배고파를 누르면 백화점 내부에 위치한 식음료(F&B) 매장을 소개해준다.

상담원 연결을 선택하면 전문 통역사와 연결해준다. 통역사와 직접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도 모두 소화한다. 하지만 통역사가 자리를 비우면 전화 연결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엘봇은 움직이기 때문에 무선으로 제작됐다.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하루 4시간 활동하고 나머지 시간은 충전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한 명당 엘봇의 이용 시간은 5분 정도로, 엘봇은 하루 평균 40명의 고객을 접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객 모두가 엘봇을 신기하게 여기고, 특히 어린이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 쇼핑봇 "일부 의사소통"…언제나 이용 가능

   
▲ 지난 8일 서울 중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만난 쇼핑 도우미 로봇 '쇼핑봇'의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현대백화점의 '쇼핑봇'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1층 안내데스크 앞에 '설치'됐다. 안내데스크에서 전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움직일 수는 없지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처음 쇼핑봇을 발견했을 때 키오스크(Kiosk)인줄 알았다. 가까이 다가가자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여성의 얼굴이 있었다. 쇼핑봇은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윙크도 하는 등 다양한 얼굴로 고객을 맞았다.

화면에서 통역, 대화(FAQ), 사진촬영, 댄스, 매장안내 등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쇼핑봇에는 통역 소프트웨어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이 탑재됐다. 대화를 선택하면 로봇에 부착된 마이크를 통해 질문을 할 수 있고 쇼핑봇이 즉각 답변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현대시티아울렛을 소개해줘"와 "화장실·사은품 데스크·맛집·옐로우카페·유아휴게실의 위치를 알려줘" 등이다. "나이키 매장은 어디에 있지?"라고 묻자 쇼핑봇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통역 기능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다. 외국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그러나 실효성은 없어 보였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통역 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자신이 원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 즉석에서 통역을 하면 된다.

로봇댄스를 클릭하자 트와이스(Twice)와 아이오아이(I.O.I) 등 아이돌그룹의 노래 목록이 나왔다. 트와이스의 인기곡 '티티(TT)'를 누르자 화면에 뮤직비디오가 재생됐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데 1분 30초가 지나자 노래가 꺼졌다. 음악 서비스는 1분 30초만 가능했다.

사진촬영 서비스는 인기가 많았다. 가족 단위로 방문한 고객들은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쇼핑봇을 이용하던 이모씨(34·여)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재미있다. 이런 로봇이 많아지면 편리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태희 기자 alttab@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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