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조선3사, 수주호전·흑자전환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초점] 조선3사, 수주호전·흑자전환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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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 여전저유가 기조로 유조선 수주 감소 가능성 상존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조선 빅3가 올해 2분기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업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감부족 현상에 따라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낮아지고 있어 '불황형 흑자'라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현대·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올해 2분기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6292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기록해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매출액 2조299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가 최근 인도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조4576억원을, 영업이익은 6647억원을 달성해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일감부족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매출이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전 분기(10조756억원) 대비 절반 넘게 매출액이 줄었고, 삼성중공업도 매출액이 지난 1분기(2조4370억원)와 비교해 5.6% 소폭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조선사의 매출액 감소는 수주잔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수주 건별로 영업이익률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주잔량이 줄어들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선 3사의 흑자가 구조조정과 비용감축 등을 통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까지 수주 절벽이 지속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업황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조선업계는 잇따른 수주에도 불구하고 순환무급 휴직, 인력감축,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었다.

저유가 기조도 향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을 유지하면서 셰일가스 업체들이 생산중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유가 기조가 지속할 경우 최근 늘어나는 유조선 수주도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부족으로 매출감소가 있었지만, 수주가 지속하는 만큼 지난해 대비 업황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저유가 기조가 지속하고 있어 관련 사항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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