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화장품사업 성적 '희비 쌍곡선'
제약사 화장품사업 성적 '희비 쌍곡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동국제약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 24 제품.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밀리언셀러 등극…셀트리온, 김태희·장동건 내세웠지만 '아직'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제약사들이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지만,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홈쇼핑 채널을 파고들면서 인지도를 쌓아온 동국제약은 사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셀트리온의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 합성어) 시장에서 선방하는 동국제약은 2015년 4월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선보인 뒤 1년 만에 '마데카 크림'을 100만개 이상 팔며 '밀리언셀러'로 키웠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이미지를 화장품에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봤는데, 지난해 매출액만 4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동국제약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처음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하반기엔 새로운 라인 '마데카21'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국제약 측은 홈쇼핑 채널을 먼저 공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들이 병·의원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펼칠 때 우리는 홈쇼핑을 선택했다"며 "홈쇼핑은 소비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수월한 채널"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홈쇼핑뿐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롯데 '롭스'의 모든 지점에 입점했다.

▲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화장품 브랜드 '디어서' 모델 장동건. (사진=셀트리온스킨큐어)

동성제약의 경우 화장품 사업으로 매년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동성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비즈톡스'는 벌의 독 성분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동성제약은 주로 병원 대상 영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20대 여대생들을 모집해 '비즈걸스'를 꾸리고 온·오프라인에서 브랜드 홍보활동을 펼쳤다. 남성들까지 모집해 '비즈버디'도 출범시켰다. 월 1회 피부과 시술을 통한 피부 개선 프로그램과 함께 비즈톡스 모든 제품을 경험하도록 하며 입소문을 최대한 활용했다.

동성제약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2013년 109억원에서 이듬해 90억원으로 줄었지만, 2015년(105억원) 100억원선을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4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0%가량을 차지한다. 동성제약 측은 벌 독 화장품이라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적자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4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0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선점을 위해 '통 큰' 투자를 단행했지만, 인지도도 미미하다. 이 회사는 '빅 모델'을 기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우 김태희와 장동건, 한지민과 이범수 가족은 각각 4개 브랜드인 셀큐어, 디어서, 한스킨, 포피네의 메인 모델이다. 업계가 일반적으로 1년 단위로 모델 계약을 맺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스킨큐어는 5년 계약을 했다.

지난해에는 고가의 광고매체인 텔레비전(TV) 광고 10편을 제작했다. 특히 1500억원을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하면서 미백과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듀오비타펩'이란 신물질까지 개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업계에선 유통망이 방문 판매에 머무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측은 "아직 투자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한스킨을 제외하고 아직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도 안 됐기 때문에 길게 보고 투자를 할 것"이라며 "제약사에서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가 홈쇼핑 채널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많은데, 우리도 홈쇼핑 채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