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연임…임추위, 단독후보 추천
박진회 씨티은행장 연임…임추위, 단독후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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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7일 주총에서 확정…은행 디지털화·실적 개선 성과

▲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사진=씨티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로 박진회 현 행장을 내정했다.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최종 확정 되면 박 행장은 향후 3년 간 씨티은행을 이끌게 된다.

씨티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고 박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씨티은행은 다음달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차기 행장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 이다.

지난 2014년 10월 씨티은행의 두번째 행장으로 취임한 박 행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를 거쳐 지난 1984년 씨티그룹의 서울지점 재무부서로 입행했다.

이후 재무와 기업금융, 경영지원 분야를 두루 거쳐 수석부행장을 지냈다. 씨티그룹의 후계자 승계 프로그램인 '탤런트 인벤토리 리뷰'를 안정적으로 이수하고 두번째 행장으로 취임했다.

박 행장은 취임 이후 리테일영업의 초점을 자산가 대상으로 맞추고, 반포와 청담 등에 대형 자산관리(WM) 센터를 신설했다. 올해에는 서울센터와 도곡센터를 신설하고, 내년에는 분당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화 효과로 상반기 투자상품 판매가 전년보다 23% 증가하고, 투자자산규모(AUM)도 4%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에 따라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인터넷은행보다 앞선 간편화된 모바일뱅크를 출시했다. 자동화기기와 이체 등 모바일·인터넷뱅킹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내걸었다.

기존 126개였던 국내 점포 중 90개 점포는 폐점키로 했다. 점포 통폐합 추진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겪기도 했으나, 지역 거점별 점포를 유지하고 고용보장과 강제적 구조조정 금지를 약속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은행 실적도 안정적이다. 씨티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11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9% 증가했다.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은 18.96%로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한국시장 진출 이후 경영진 인선에 있어 안정성을 추구해 왔다. 한미은행 합병 이후 출범한 씨티은행 역대 행장은 박 전 행장을 포함해 단 두명 뿐이다. 하영구 전 행장의 경우 2001년 한미은행장 선임 이후 2004년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에서 5연임에 성공하면서 14년간 행장 자리를 지켜왔다.

은행 관계자는 "취임 이후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경영진 교체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주총까지 사실상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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