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은성수 "성동조선, 11~12월 일감 공백기에 생사 결정"
[2017 국감] 은성수 "성동조선, 11~12월 일감 공백기에 생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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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장 상황 어려워 저가 수주 RG 지원 금지 원칙 사이 고민"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실사 중인 성동조선해양의 생존 결정 여부를 오는 11~12월 일감 공백기 내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올해 수주한 5척의 새 선박 건조에 들어가기 전에 성동조선의 문을 닫을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성동조선에 대한 파단을 수은에 일임했고, 어려운 시장 상황과 저가 수주 RG 지원 금지 원칙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은 행장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성동조선은 야드 매각과 인건비 절감 등 3248억원의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지매각 지연으로 현재까지 달성률은 28%에 불과하다"며 "고통스러운 자구 계획에도 시황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올해 수주도 목표인 15척보다 크게 저조한 5척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성동조선의 경우 11~12월에는 선박 건조가 끊겨 철저한 자구 노력과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 행장은 향후 구조조정 계획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지난 3월)추가 지원 당시에는 배가 인도되지 않을 경우 수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지원을 결정했다"며 "다행히 3척의 배가 11월에 다 인도되고, 올해 수주한 5척은 내년에 건조하는데 그 공백기간인 11월, 12월에 새 배를 지을 것인지 문을 닫을 것인지(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새 정권 출범이 6개월이 지났음에도 조선사 구조조정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은 행장은 정부가 믿고 맡긴 상황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은 행장은 "나로서도 답답하고 아쉬운 것이 (정부는) 수은 행장으로 갔으니 알아서 잘 판단하라는 입장"이라며 "성동조선은 수은이 대주주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채권기관 입장에서 잘 살펴보라는 입장이라 현장에도 다녀오고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원칙론에 대한 고민도 전했다. 은 행장은 "철저한 자구계획 이행과 일감 확보를 위한 신규 수주가 중요한 상황인데, 저가 수주 방지 원칙이 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역사상 저점에 있어 국내 조선사가 공동으로 수주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공장을 놀리는 것 보다는 RG를 발급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반기 실적 개선이 회계상 처리 문제라는 점을 감안 할 때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은 행장은 "대우조선을 살리는 데 문제는 없지만 자구노력은 해야 한다"며 "최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영업이익이을 시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지만, 이자비용 감소 등에 기인한 것이라 본질적 수익 개선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9월까지 신규 수주가 25억7000만달러로 회사 사업 계획인 40억달러, 경쟁사 60억달러 대에 비해서는 부족해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은 행장은 "대우조선은 처음보다 나아졌고 회계상으로는 개선됐지만, 성동조선은 자구 계획이 지연되면서 회계상 문제도 그렇고, 수주도 잘 되지 않아 백지상태에서 점검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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