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출시 첫날부터 품귀…"오전에 다 팔렸어요"
KT&G '릴' 출시 첫날부터 품귀…"오전에 다 팔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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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릴'이 정식출시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지에스25 편의점을 찾아 점원에게 '릴(lil)'을 달라고 하니 "이미 다 팔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사진 = 박지민 기자)

온라인서 웃돈 받겠다 게시글 등장…내일부터 GS25 점포마다 2개씩 입고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릴(lil)이요? 오늘 물량이 10개 입고됐는데, 6개는 사전예약분이고 나머지 4개는 오전 아홉시 반쯤 다 팔렸어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이 정식 출시된 20일 오전 10시30분경 <서울파이낸스>는 서울 중구의 한 지에스(GS)25 편의점을 찾았다. 점원에게 '릴(lil)'을 달라고 하니 "이미 다 팔렸다"고 대답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몰리는 서울 도심의 지에스25 점포에선 사전예약으로 물량이 이미 다 빠졌거나, 오전 중에 모두 팔렸다. 사전예약으로 이미 다 팔렸다는 마포구의 한 점포에 "내일은 살 수 있느냐"고 묻자, 직원은 "워낙 소량 입고되기 때문에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구의 골목 구석에 자리잡은 점포를 찾아가니, 아직 물량이 남아있었다. 해당 점포 직원은 "오전 중 물량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전화가 몇 차례 걸려왔다"면서 "전화를 건 손님이 오늘 오후 중으로 사러 오겠다며 하나만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귀띔했다.

출시 첫 날부터 품절 대란이 일어난 셈인데, 이러한 '품귀현상'은 KT&G의 공급 정책에 따른 영향이 컸다. KT&G는 점포당 최대 10개까지만 사전예약을 받았다. 10개를 꽉 채워 예약을 받은 경우 이날 재고가 없어 일반 손님에게 릴을 팔지 못했다. 21일부터는 일반 판매용 제품이 전 점포에 입고될 예정이지만, 발주 가능한 물량은 2가지 색상별로 1개씩뿐이다. '크리미 화이트'와 '사파이어 블루'를 각각 1개씩 총 2개만 입고할 수 있다는 뜻이다.

KT&G 측은 출시 초기에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초도물량을 보수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BAT)의 '글로'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만큼, 조심스럽게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셈법이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전판매가 아닌 정식 출시 첫 날인데도 제품이 남아있는 매장을 찾아다녀야 해 불편이 크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선 아직 재고가 남아있는 점포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졌다. 심지어 웃돈을 받고 릴을 팔겠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아이코스나 글로처럼 릴도 서울지역에서 먼저 출시된 탓에, 대신 사달라는 지역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A씨는 "부산에 살고 있는데, 릴이 서울에서 우선 출시된다고 해서 대신 구매해 택배로 보내줄 사람을 찾고 있다. 대리구매자에게 택배비와 별도로 약간의 수수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KT&G 관계자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시범판매, 사전예약으로 많은 물량이 나갔다"며 "애초 계획처럼 점포당 매일 2개씩 공급할 예정이고, 공급량 확대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펴본 뒤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릴 전용 연초인 '핏(fiit)'도 인기였다. 심지어 핏을 찾는 아이코스 사용자들도 많았다. 아이코스에 핏이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중구의 한 지에스25 점포에서 핏을 산 아이코스 사용자 B씨는 "아이코스로 핏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사봤다"며 "핏이 더 잘 맞으면 기기도 릴로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릴은 서울지역 지에스25에서만 판다. 권장소비자가격은 9만5000원이지만, 릴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하고 할인코드를 받으면 2만7000원 할인된 6만8000원에 살 수 있다. 릴 전용 연초인 핏은 '체인지'와 '체인지 업' 2종으로 출시됐다. 핏 2종의 1갑당 가격은 각각 43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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