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움·네이처컬렉션, '스마트' 앞세워 H&B 맞대응
아리따움·네이처컬렉션, '스마트' 앞세워 H&B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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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편집숍 아리따움에서 헤어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과 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보며 제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각사)

편의점까지 가세 판매채널 경쟁 심화…디지털 콘텐츠로 젊은 소비자 유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화장품 편집숍들이 '스마트'로 무장했다. 뷰티&헬스(H&B)의 공세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점포로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최근 편의점과 약국에서도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채널 간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편리함과 새로움을 앞세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불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아리따움 옴니스토어에서 IT를 활용한 '메이크업 미러'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의 피부 정보를 빅데이터로 만들고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접목해 각자의 피부에 알맞은 톤을 추천하고 관련 제품을 알려준다. 5월부터는 매장 혼잡을 줄이고 빠른 소비자 응대를 위해 모바일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를 도입하기도 했다.

모바일 포스는 계산대 위에 고정된 포스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한 휴대용 기기로, 아모레퍼시픽이 직접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매장의 혼잡을 줄이고 빠르게 응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비자들은 매장 어느 곳에서도 결제하거나, 멤버십을 적립할 수 있다. 중국인이 자주 쓰는 알리페이, 위챗페이도 가능하다. 기기에 달린 카메라는 여권을 읽는 기능도 갖춰 외국인 관광객에게 즉시 세금환급을 해줄 수 있다. 매장 내 제품 재고 관리도 별도의 기계 없이 모바일 포스로 충분하다.

LG생활건강도 8월 초 네이처컬렉션 강남점을 스마트 매장으로 선보였다. 32인치 대형 화면에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이 적용돼 화장이 잘 됐는지 확인하거나 화장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앱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사용자의 화장을 분석해 '내추럴', '러블리', '스모키' 중 가장 가까운 콘셉트와 메이크업 완성도를 점수로 알려준다.

이 앱은 LG생활건강과 장병탁 서울대학교 교수팀,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센터가 함께 개발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분석·평가한 3만건의 이미지 빅데이터에 딥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네이처컬렉션 마케팅 담당자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까지 소비하는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화장품 대기업이 IT 접목 편집숍을 선보이는 이유는 치열해진 채널 간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채널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데, 특히 H&B 성장세가 가파르다. H&B 매장 수는 2010년 211개에서 7년 새 1445개(상반기 기준)까지 늘었다.

H&B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CJ올리브네트웍스로, 편집숍 올리브영을 2010년 매출 1349억원에서 지난해 1조1000억원까지 키워냈다. 국내 H&B 가운데 압도적인 점유율(올해 1분기 기준 65%)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아리따움은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는 20%가량 감소했다. 최근에는 씨유(CU)와 지에스(GS)25, 세븐일레븐에서도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화장품 채널 간 전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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