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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르포 上] 27평이 13억원?…목동에 '강남 복부인' 몰려

기사승인 2018.01.12  14: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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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찾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최근 교육 특구라는 점에 주목한 강남의 맹모들이 몰리면서 일대 매맷값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목동신시가지, '높은 대지지분' 주목…중개업소에선 매물 확보 '기싸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너무 많이 오르긴 했죠. 일주일 새 1000만원 오르는 건 기본이니까요. 강남권에서 현금부자들이 투자하겠다고 몰려오면서 일부러 호가를 더 올리는 집주인도 많습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 M공인중개업소 진 모 씨·63)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몸집이 큰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이 올해 도래하는 데다 '높은 대지지분'과 '교육 특구'라는 점을 주목한 강남의 '맹모'들이 몰려들며 몸값이 매섭게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12일 찾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1~14단지).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문의 전화가 이따금씩 걸려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뛴 매맷값에 혀를 내두른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중개업자들도 급등하는 집값에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양천구청의 목동 일대 정비계획안 발표 이후 생각보다 가파르게 뛰고 있는 몸값에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9단지 인근에 위치한 L공인중개업소 임 모(56·여) 씨는 "그간 재건축 기대감으로 아파트 값은 꾸준히 상승해왔어도 이렇게 많이 오른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눈치만 살피다가 매입 시기를 놓친 사람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단지는 최근 이상할 정도로 값이 많이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내에서도 대지지분이 높은 편에 속하는 7단지의 경우 27평형(전용 66㎡·6층)이 지난해 10월 말 9억42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같은 평수·층 주택의 호가가 10억5000만~6000만원까지 올랐다.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특히 7단지 5층 건물의 27평형(3층)은 호가가 13억원까지 치솟았다. 27평형의 대부분이 방 2개로 구성돼 있는 반면, 이 매물은 방 3개로 이뤄졌다는 '희소가치'를 등에 업고 같은 평형대 중에선 최고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가 매매시장에서 인기스타로 자리 잡은 것은 높은 대지지분과 교육 특구라는 특징 덕분이다.

1985년에서 1988년 준공된 목동신시가지 1~14단지는 올해로 입주 30년차를 맞으면서 재건축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양천구가 세운 계획대로라면 1~14단지는 최고 35층, 5만3375가구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재건축까지 10년이 넘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단지 대부분의 대지면적이 공급면적의 80%를 넘어서는 데다 낮은 용적률로 조합원 부담금을 덜어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겐 솔깃한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 목동신시가지 7단지 내에 있는 상가건물. 공인중개업소가 몰려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상황이 이렇자 매물기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몇몇 중개업소 사이에선 물건을 둘러싼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날 방문한 목동신시가지 7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소에서는 "지금 나와 있는 마땅한 매물이 없다"며 "다른 중개업소에 가도 마찬가지여서 가볼 필요도 없다. 물건이 나오는 대로 바로 연락을 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한 반면, 길 건너편 중개업소는 "매물이 3개 정도 있다"며 매입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목동 일대 가격 상승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강남 투자자들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게 될 경우, 수요가 한정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가격 급등세가 불러올 피로감을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양천구 목동 M공인중개업소 진 모(63·남) 씨는 "원래는 매맷값이 이렇게 높지 않았는데, 불과 몇 달 전에 일부 집주인이 호기롭게 높여 부른 호가를 강남 투자자가 덥썩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쑥 올랐다"면서 "값이 너무 비싸지니 웬만큼 돈이 있는 사람 아니고서는 계약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그간 강남에 비해 저평가된 목동이 명문학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인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규제 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진희 기자 ljh@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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