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유리천장 '하늘과 땅'…사별 여성 임원 비율 따져보니?
생보사 유리천장 '하늘과 땅'…사별 여성 임원 비율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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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 여성 임원 현황 (단위:명) (자료=생명보험업계)

라이나 등 외국사 '월등'文정부 들어 변화 조짐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생명보험업계에서 외국사 보험사들의 유리천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라이나생명의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일 생명보험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기준 주요 생명보험사 16곳의 임원 총 365명 가운데 39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10.6%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외국사를 제외한 국내사 보험사들은 한자리수에 그쳤다.

라이나생명은 총 임원 30명 가운데 9명이 여성으로, 여성 임원 비율(30%)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고위임원인 전무와 상무로 기준을 한정하면 여성 임원 비율은 38%로 더 높다"며 "직급 성별 학력 등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와 능력평가를 한 결과"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는 총 임원 27명 중 8명이 여성으로, 29%의 비율을 기록했다.

AIA생명은 총 임원 34명 가운데 7명이 여성으로 20%를 기록했으며, ING생명은 총 임원 25명 가운데 4명이 여성 임원으로 16%를 기록했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이 10%, 삼성생명 6%, 교보생명 6%, ABL생명 5% 순이었다.

한화생명은 47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1명에 불과해 2%에 그쳤으며 동양생명, 농협생명, 신한생명, KDB생명 등은 여성 임원이 전무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2.2%에 그쳤다.

보험업계는 보험업이 전문적인 금융지식이 아닌 영업분야로 인식돼 타금융권에 비해 여성직원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연장선으로 임원급의 충분한 업력이 쌓이지 않아 여성임원 배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사의 경우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사는 자사 직원 가운데 임원으로 선발하는 경향이 짙은데 임원까지 올라가기에는 여성직원들이 경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여성임원 목표제' 도입과 같은 정책기조에 맞춰 보험권도 차츰 여성 임원 비율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실제 KB손해보험이 1월 초 단행한 임원 및 부서장 인사에서 총 7명의 여성인력을 기용한 것이 대표사례다. 손보업계 내 여성임원 비율이 약 2.2%로 현저히 낮은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시도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생명보험업계의 상무급 여성 임원비율은 손보업계보다 다소 높지만 아직도 턱없이 낮은 편"이라며 "여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앞으로 여성관리자급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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