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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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고 왕교자'의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40%가 넘는다. (사진 = CJ제일제당)

냉동만두 '고급화' 선봉장…시장 점유율 40% 넘어 독주체제 구축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비비고 왕교자'는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냉동만두 시장에서 '일당 독주체제' 구축에 성공한 격이다.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냉동만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었다. 과거 냉동만두는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값 싼 인스턴트식품으로 푸대접을 받았다. 특히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이 벌어진 뒤 냉동만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단단하게 굳어졌다. 대부분의 만두 업체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한 번 등 돌린 민심을 되찾아오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기존 냉동만두와 차원이 다른 제품을 선보이기로 결심한다. 당시 판매량이 많았던 제품들은 맛이나 품질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만두를 씹는 맛이 덜하다는 점을 불만스러워 했다. 돼지고기를 갈아 넣어 특유의 느끼한 냄새가 난다는 평도 많았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담백하면서 물리지 않고, 집에서 만든 것처럼 씹는 맛이 풍부한 만두를 만드는 데 돌입했다.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니며 여러 만두를 맛보고 연구한 결과, CJ제일제당은 기존의 만두 제조공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칼로 써는 공정을 새로 도입했다. 연구원들은 돼지고기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리고, 씹었을 때 입안이 가득 차는 식감을 구현해냈다.

크기도 기존 만두와 차별화를 꾀했다. 풍부한 만두소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를 훨씬 키웠다. 비비고 왕교자의 한 개당 중량은 35g으로 13g에 불과하던 기존 교자만두와 견줘 2.7배가량 묵직하다.

모양은 납작한 일본식 교자만두가 아니라 각이 살아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미만두'처럼 만들었다. 미만두는 바다의 해삼 모양으로 만든 만두를 뜻한다. 물결 모양으로 만두피 주름을 넣어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미만두의 고급스러움을 재현했다. 또 3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고 수 분간 진공 반죽해 쫄깃한 식감과 촉촉함을 높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한 비비고 왕교자는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내부 맛 테스트를 통과한 뒤에야 소비자들한테 선보일 수 있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 냉동만두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8월에는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일 브랜드 가운데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4주년을 맞은 이번 달에는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판매량은 1억5000만봉에 이른다.

비비고 왕교자의 인기는 여전히 오름세다. 지난달 매출이 17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선보인 '비비고 한섬만두'도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는 제품을 안심하고 먹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형성한 결과, 비비고 왕교자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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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2018-05-15 09:45:06
비비고 왕교자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