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안방보험 위탁경영 돌입…동양·ABL생명 영향은?
中당국, 안방보험 위탁경영 돌입…동양·ABL생명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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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합병 계획 차질…안방출신 인사변화도 예상

▲ (사진=동양생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중국 안방보험의 경영권이 향후 1년간 중국 보험당국에 넘어간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국내 보험사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위)는 23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확인하며 1년간 안방그룹에 대해 위탁경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중국 보감회는 "안방그룹의 경영안정을 유지하고 보험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안방그룹에 보험법규를 위반한 경영행위가 존재해 보험금 지급 능력이 심각하게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감위와 인민은행, 은행감독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국가외환관리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팀이 이 기간 동안 안방보험을 경영한다. 보감위는 이날부터 안방그룹의 주주총회, 이사회, 감사회 직무를 중단시키고 관련 업무를 이관받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해온 안방그룹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특히 안방그룹에 해외자산을 매각하라는 압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여파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안방보험 측은 동양생명 지분 75.3%, ABL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국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계획은 물론 투자에도 차질이 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안방보험이 굳이 국내 보험사 두 곳을 따로 경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병을 점쳤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안방 출신 인사들의 앞날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동양생명의 공동 대표 뤄젠룽(羅建榮) 부사장, 야오따펑(姚大锋) 이사회 의장, 장커(张可) 부사장 등이 안방출신이며, ABL생명의 순레이 사장을 제외한 9명 이사회 구성원 모두 안방보험 인사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변경된 만큼 안방출신 인사 변화가 예고된다"며 "중국당국 측 인사로 변경될 지, 기존대로 유지하고 갈 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관계자는 "해당 사태와 관련해 안방보험 측에 공식으로 답변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는 상태"라며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전망이며, 지금 당장은 통보받은 사항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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