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신동빈 사내이사 재선…크라운해태, 3세 윤석빈 지배력 강화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삼양식품, 매일유업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23일 동시에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외 이사 선임안과 사업 확대 등을 주요 안건으로 의결했다. 특히 오너일가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사내이사 선임이 두드러졌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둔화된 성장세를 개선하기 위한 신사업 추진안도 줄을 이었다.
롯데제과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제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신 회장은 지난 2006년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이사직을 유지해왔다. 이재혁 롯데 식품사업부문(BU)장은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식품 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크라운제과는 오너 3세인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윤태현 회장의 손자다. 윤 대표는 지난해 3월까지 크라운제과 대표로 있다가 지주사 전환 이후 크라운해태홀딩스로 옮긴 바 있다. 이번 주총 결과 크라운해태그룹 내에서 윤 대표의 지배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양식품 주총에선 전인장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됐다. 전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전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부인 김정수 사장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아, 이날 이사 재선임안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식품기업들의 신규 사업 안건도 잇따라 의결됐다. 삼양식품은 교육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강원 평창군 삼양목장 내 연수원을 대관 등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이 연수원을 리모델링했다.
롯데제과도 신사업 진출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민영기 롯데제과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2018년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브랜드 강화를 통한 가치 재창조, 트렌드를 선도할 신제품 출시, 핵심역량을 활용한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빙그레는 식품사업용 기계임대판매업, 화장품 제조판매업, 포장재 제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박영준 빙그레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 도농공장에서 열린 주총에서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해외 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첨단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순당도 화장품 제조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국순당은 향후 영위 가능한 사업 목적을 추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주류시장의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우리술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