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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진그룹 삼남매의 '갑질'과 밥상머리교육

기사승인 2018.04.17  15: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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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물 뿌리기' 갑질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조 전무는 목소리를 높이고 물을 끼얹은 광고회사 직원들에게 사과의 문자를 보내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잘못을 뉘우치는 글을 올렸다. 또한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욕을 먹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회사는 그에게 본사 대기발령을 명했다. 그런데도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갑질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014년에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세상을 뒤집어 놨다. 기내서비스로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가져다준 것을 문제 삼아 기내에서 난동을 피우고 급기야 출발하려던 항공기를 돌리고 사무장을 기내에서 내리게 했다. 남동생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0대 중반인 나이에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단속하던 경찰관을 치고 달아났다. 또한 2005년에는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3남매 모두 사회 정서에 반하는 일로 다른 이들의 입에 오른 것이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무소불위의 횡포'는 잊을 만하면 등장했다. 그들의 DNA에는 이 같은 유전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면 이들의 이런 일탈은 가정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70~80년대만 해도 저녁식사 시간은 화목함과 함께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일터에서 돌아오신 아버지는 식사를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강조했다. 칭찬을 듣는 날은 정말 기뻤지만 잔소리를 듣노라면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보다 숟가락을 먼저 놓을 수 없어 머리를 숙인 채 밥 먹는 게 일쑤였다. 마침 그날 잘못이라도 저지른 날에는 아버지의 호통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일도 적지 않았다.

식사시간에 그런 얘기가 오고가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호되게 혼난 아이들은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아니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바로 ‘밥상머리교육’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기업을 키우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들과 저녁식사 할 틈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이런 노력이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를 한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들의 일탈마저도 이해해줄 국민들은 없다. 국가경제도 중요하지만 자녀교육 또한 중요하다. 따라서 조 회장의 자녀 삼남매의 일탈에는 그의 책임도 클 수밖에 없다.

가족 해체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이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서도 식사를 따로 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밥상머리교육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분히 이해된다. 그렇지만 혼자 사는 것이 아닌 다 같이 조화를 이뤄 살아야 한다면 가정교육은 필수다. 조 전무의 갑질을 비판하더라도 부모들 스스로가 바쁘다는 핑계를 접어두고 이제부터라도 자녀와 최소한 1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식사를 같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전수영 기자 jun61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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