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구조조정은 남말···류기성 경동제약 대표 홀로 연봉 인상
[초점] 구조조정은 남말···류기성 경동제약 대표 홀로 연봉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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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동제약 매출 1626억원·영업손실 250억원으로 적자 전환
직원 급여 총액 161억원 감소·대표이사 급여 1억7000만원 증가
"임원 연봉은 단순 실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측정"
경동제약 본사와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이사 (사진=경동제약)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경동제약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력 180여 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류기성 대표이사의 연봉은 1억원 넘게 상승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626억원으로 전년 1827억원보다 201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57억원에서 2022년 83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경동제약은 일반의약품 영업부를 영업대행사(CSO)로 전환해 인력 감축을 했고 급여 총액이 지난해 209억원으로 전년 370억원보다 줄었다. 광고비 또한 지난해 52억원으로 전년 103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렇게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류기성 대표이사는 지난해 8억20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이는 전년대비 1억7000만원 증가한 액수다.

앞서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GC녹십자와 일동제약은 대표이사의 연봉을 각각 전년 대비 6.1%, 9.0% 삭감한 것과 상반된다.

류기성 대표이사는 창업주 류덕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해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지내며 개발·마케팅·수출입 등의 업무를 관리하다 류덕희 명예회장이 2021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 경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경동제약 사업보고서를 보면 대표이사의 연봉 산정기준에 대해 △위임업무의 성격상 직책(CEO) △재임 기간(17년 2개월) △회사 기여도 등을 고려해 해당 금액을 지급한다고 나와있지만 류기성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경동제약은 여러 악재에 휩싸였었다.

류기성 대표이사의 경영 이후 경동제약은 의약품 회수, 리베이트, 시험기록 거짓 작성 등의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수탁사의 미준수 행위가 적발돼 3개월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네 번의 의약품 회수 명령을 받았다. 회수 명령을 받은 의약품에는 위산분비억제제인 '자니틴정(니자티딘)'과 당뇨 치료제 '다파진에스듀오정 10/100mg(다파글리플로진, 시타글립틴)' 등이 있다. 각각 발암성 화학물질인 NDMA 기준 초과 우려와 안정성시험 결과 불순물(NTTP) 초과 검출에 따른 사전 예방적 조치로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또 경동제약은 병·의원에 2018년 2월부터 8개월가량 약 12억2000만원 상당의 골프 비용을 지원하며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2022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아울러 2022년 '세프티손주1그램(에페리손염산염)'에 대한 시험기록서 거짓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해당 품목 제조업무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렇듯 의약품 회수나 리베이트 등 연달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회사 측이 주장한 연봉 산정 기준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을 할 만큼 회사 재정상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임원의 연봉 인상은 이례적이라며 회사 명성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연봉은 2023년 이전의 성과와 기여도를 토대로 측정을 한 것이 때문에 2023년 실적과는 무관하다. 임원 연봉은 단순 실적뿐만 아니라 조직의 역량 강화 및 미래 사업 기획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서 측정한 것"이라며 "향후 계획으로는 영업대행 체제를 진행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확대와 높은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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