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악재에도 JB금융 나홀로 '맑음'···BNK·DGB '흐림'
부동산PF 악재에도 JB금융 나홀로 '맑음'···BNK·DGB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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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1Q 합산 순익, 5344억원···전년比 9.1%↓
JB금융, 은행·비은행 계열사 선전에 순익 6%↑
BNK·DGB, 충당금 늘며 각각 2.8%↓, 33.5%↓
3사 대출 질 모두 악화···건전성 관리 '숙제'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1분기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컸던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은 영향으로 순이익이 하락했다. JB금융 역시 PF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으나 주력 비은행 계열사 JB우리캐피탈의 약진으로 홀로 순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 등 지방 금융지주사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344억원으로 전년 동기(5882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BNK금융 2495억원(전년比 2.8%↓), JB금융 1732억원(6.0%↑), DGB금융 1117억원(33.5%↓) 순이었다.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낸 곳은 DGB금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순이익이 33.5% 줄었는데, PF 부실 대비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은 결과다. DGB금융의 1분기 충당금은 총 1595억원으로 전년 동기(1104억원) 대비 44.5%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 충당금은 668억원에서 1035억원으로 54.9% 증가했고,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PF 관련 충당금만 365억원을 쌓았다.

계열사 세부 실적을 보면 대구은행은 올해 1분기 11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1분기(1278억원)에서 6.5%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40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IB·PF 수익이 330억원에서 78억원으로 76.4% 급감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1조17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6.6%에 달했다. 부동산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이 회사의 실적 하락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BNK금융도 부동산PF 리스크 대비 충당금을 대거 늘렸다. 올해 1분기 대손비용을 전년(1249억원) 대비 32.7%(409억원) 증가한 1658억원 적립,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568억원에서 2495억원으로 2.8% 줄었다.

핵심 계열사 BNK부산은행의 순이익이 1453억원에서 1252억원으로 13.8% 줄었고, 비은행 계열사 전체 순이익도 584억원에서 547억원으로 6.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BNK캐피탈 345억원(5.8%↑) △BNK투자증권 146억원(23.6%↓) △BNK자산운용 33억원(10.8%↓) △BNK저축은행 8억원(14.3%↑) 등을 기록했다.

JB금융도 PF부실 대비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으나 은행·비은행 계열사들이 모두 선전하면서 홀로 순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J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34억원)에 견줘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전입액은 899억원에서 1056억원으로 17.5% 증가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563억원, 7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 0.1%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JB우리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15.3% 증가한 565억원을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의 약진은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중고차금융 자산 비중을 늘리는 한편 기업·투자금융(IB), 개인신용대출 등 비자동차금융 분야를 확대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 금융지주들 간 실적 희비는 갈렸지만, PF 부실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건전성 관리' 강화는 공통된 과제로 떠올랐다. 지방 금융지주 3사 모두 연체율,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건전성이 일제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과 NPL비율은 0.90%, 0.85%로 전분기 대비 각각 30bp(1bp=0.01%p), 12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의 연체율과 NPL비율은 1.17%, 1.30%로 각각 10bp, 13bp 올랐다. JB금융의 경우 1.17%, 1.00%로 24bp, 14bp씩 악화됐다.

이들 기업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자산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기도 했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개월 동안의 연체금액 중 60% 정도가 비은행에서 발생했는데, 상당 부분이 부동산PF와 관련이 있다"며 "연체율 증가 속도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예년에 비해 속도가 가파른 편이라 보수적인 입장에서 연체율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근 JB금융 CFO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예측 모형의 정도와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서 자산 건전성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천병규 DGB금융 CFO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구, 경북 지역에 한정했던 영업권을 수도권으로 확장한 영향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었다"며 "대구은행의 자산 성장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자산 재배분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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