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해 1분기 매출 첫 9조원 돌파···영업익 전년比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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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전년 比 28%↑...김범석 "韓 직매입 22조 투자"
서울 송파구 쿠팡 사옥 (사진=쿠팡)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쿠팡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따른 유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세를 염두해 국산 제품 판매 규모 확대와 멤버십 혜택 강화로 맞불을 놓는다.

8일(한국시간)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로 유통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국산 제품 구매와 판매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 대비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파페치의 1분기 매출(3825억원·2억88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쿠팡은 올해 1월 파페치 인수를 완료했으며 이번 1분기부터 실적에 편입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531억원(4000만달러)을 내며 전년 동기(1362억원)과 비교해 61% 하락했다. 쿠팡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 2400만달러(31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2022년 2분기 당기순손실(-952억원)을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내왔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김 의장은  알리익스프레스와·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가파른 성장세를 염두해 위기경영을 강조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진출로 쿠팡에서만 구매하는 소비자 락인 효과가 사라지며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5600억달러(약 761조원)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으며, 그 어떤 산업보다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물류 인프라를 강화해 배송 속도를 높이며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27년까지 전국민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김 의장은 2023년 17조원(130억달러) 규모의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무료 배송과 반품, 전용 할인 등에 4조원(30억달러)의 와우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 지난해보다 투자를 확대한다.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를 위해서는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한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MLB시즌 개막전은 물론, 매년 여름 한국에 생중계되는 세계적 수준의 유럽 축구 경기 등 스포츠 경기를 무료 시청하는 혜택이 포함된다"며 "전국 와우 회원에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소비자가 가장 반복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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