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둘러싼 HD현대重·한화오션 신경전 '치열'
KDDX 둘러싼 HD현대重·한화오션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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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적절한 제재 필요···잘못된 선례 우려"
HD현대重 "일방적 짜깁기···직원들 정신적 피해"
"법정공방 장기전 예상···입찰 영향 적을 것" 전망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모형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모형 (사진=한화오션)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지난 3월 한화오션 측이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을 고발한데 이어 HD현대중공업 측도 한와오션을 고소하는 등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을 두고 두 업체간 경쟁 양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지난 2012~2015년 방위사업청·해군본부 등을 수차례 방문해 KDDX 개념설계 보고서를 비롯한 여러 함정 사업과 관련된 군사기밀을 불법 열람·공유 등을 한 혐의로 2018년 4월 기무사령부 보안감사에 적발됐다. 위 직원 9인은 모두 유죄판결이 확정됐다.

한화오션 측은 임원의 개입 관련 증거가 다수 존재함에도 이들에 대한 적절한 제재가 없었으며, 후속 사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3월 기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측은 지난 3일 한화오션 측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화오션이 지난 기자설명회에서 주장한 내용들이 일방적인 짜깁기를 바탕한 것이며, 지속적인 언론 노출로 직원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다시 입장문을 통해 "직원의 진술 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뿐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다"고 반박에 나섰다.

KDDX 사업은 총 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로 특수선 분야의 최대 규모이기에 두 회사가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또 이번 수주 사업 여부에 따라 양사 모두 앞으로 수출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업계에서는 통상 기본설계를 실시한 곳에서 상세설계와 수주를 함께 하기 때문에 HD현대중공업이 후속 사업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HD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법정공방이 실제 입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업 입찰은 10월 전후이고 법정 결론은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법적 다툼이 입찰에 주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사업 입찰은 평가 기준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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