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꾼다"···LG전자, 체질개선 성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꾼다"···LG전자, 체질개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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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대상 AI·SW 역량 강화···"HW 중심 기업 탈피"
VS, 스마트폰 철수 이후 '핵심축'···포트폴리오 확대
가전·TV 체질 개선해 시장 대응···로봇·헬스케어 투자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030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030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체질 개선이 성공을 거두는 분위기다. 최근 LG전자는 전장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기존 주력사업인 가전과 TV는 AI·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꾀하면서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내 주재 임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AI·SW 교육을 진행한다. LG전자는 국내 전 사업 영역의 임원을 대상으로 우선 교육해 AI와 SW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성원과 함께 AI와 SW 역량을 높인다는 취지로 이번 교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가전을 넘어 집, 상업공간, 차량을 포함한 이동 공간,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까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들어 이처럼 '탈(脫)가전'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주완 사장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을 1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2030년 '트리플 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 매출액 규모를 100조 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는 차세대 주력사업인 B2B 영역에서는 매출을 4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의 매출 비중이 40%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B2B 사업을 LG전자의 양대 핵심 축으로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전장과 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기존 B2B 주력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로봇과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체질 개선을 진행하면서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가전과 TV 등 기존 주력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AI 트렌드를 반영해 '공감지능(AI)'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다. 조 사장은 올해 초 CES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TV는 웹OS 적용을 확대해 사용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올레드 TV 10년의 리더십과 스마트 TV 플랫폼 웹OS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는 진정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은 최근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직후인 2021년 2분기부터 최근까지 H&A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전체 40% 내외에 이른다. 여기에 영업이익은 무려 70%대에 이르면서 LG전자 주력사업의 면모를 드러냈다. 

반면 TV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저가 공세 영향으로 매출·영업이익 비중이 모두 줄어들었다. HE사업본부는 2021년 2분기 매출이 4조426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23.6%에 이르렀으나 올해 1분기에는 16.5%까지 줄었다. 매출액 역시 3조4920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335억원으로 전체 영업익 대비 38%에 이르렀으나 올해 1분기에는 1322억원을 기록해 10% 아래로 줄었다.

VS사업본부는 2021년 당시 3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흑자로 돌아선 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12%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력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2030년 B2B 매출 비중 40%' 전략의 핵심이 되는 BS사업본부는 로봇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 확대와 인력 증가 등 영향으로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다만 신사업에 대한 성과가 나타난다면 수익성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산업용 로봇 분야,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 가정용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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