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 ETF 개점휴업···운용업계 "금투세 관계없이 월배당 ETF 집중"
TR ETF 개점휴업···운용업계 "금투세 관계없이 월배당 ETF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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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 ETF, 금투세 도입되면 존폐위기···지난해부터 신규 상장 無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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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TR ETF(토털리턴 상장지수펀드)가 지난해부터 신규 상장이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가능성으로 TR ETF 상품이 존폐위기에 놓였고, 투자자들도 월배당 ETF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자산운용사들은 TR보다는 월배당 상품 출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현재 TR ETF는 27개 상품이 상장돼 있다. 지난해부터는 신규 상장한 TR ETF가 없다. 

TR ETF란 Total Return의 뜻으로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이를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ETF를 매도하기 전까지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아 장기투자자에게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금투세 도입 이야기가 나오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금투세 도입을 위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모든 집합투자기구는 매년 1회 이상 결산·분배해야 한다'는 조항을 TR ETF에도 확대적용 한다고 결정했다. 이 때문에 TR ETF도 연 1회 이상 분배를 해야 해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는 등의 장점이 사라지게 됐다.

이후 TR ETF는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으며 사실상 성장이 멈췄다. TR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022년 6조원대에서 현재 9조원대로 늘었다. 당시 전체 ETF 시장이 77조원대였는데, 최근 130조원을 돌파한 것에 비하면 제자리 수준이다. ETF 시장 내에서 TR ETF가 차지하는 비율은 7.9%에서 6.9%로 하락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는 TR ETF에 신경쓰는 게 줄어들었다"며 "내부적으로는 금투세 도입이 더 유력할 것으로 판단돼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월배당 ETF가 TR ETF를 대체하는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둘 다 '배당금'이 콘셉트인 ETF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월배당 ETF의 순자산(AUM)은 지난해 말 3조794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후 올해 1월 말 4조3229억원, 2월말 5조796억원에 이어 지난 2일 7조2296억원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다른 관계자는 "TR ETF가 세금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건 맞지만, 최근에는 월배당 ETF라는 핫한 상품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이 줄었다"며 "금투세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TR ETF보다는 월배당 ETF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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