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최근 숙취해소제의 주요 소비층이 2030대 젊은층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제약사들도 트렌드에 맞춰 과일향을 첨가한 스틱형 숙취해소제를 출시하고 있다.
28일 롯데멤버스의 자료를 보면 숙취해소제 복용률이 50대 이상은 5.3%이지만 20대는 16%로 20대의 복용률이 더 높았다. 또한 50대 이상은 77.1%가 액상 숙취해소제를 선호했고 20대는 56.7%가 젤리와 스틱 등의 비음료 숙취해소제를 선호했다. 실제로 음료형 판매 비중이 2018년 82%에서 지난해 68%로 감소했고 스틱형 판매 비중은 18%에서 32%로 증가했다.
매출 규모도 2019년 2512억원에서 지난해 3127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예상 매출은 35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제약사들은 2030을 겨냥해 간편하게 먹기 편하고 과일 맛 등 거부감없이 맛있게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스틱형 숙취해소제를 출시하며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컨디션 스틱을 출시했다. 컨디션은 컨디션레이디, 컨디션 CEO, 컨디션 환, 컨디션 스틱 등이 있고 그중 컨디션 스틱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5% 성장했고 컨디션 제품 전체 매출의 24%를 달성했다. 컨디션 스틱은 컨디션 맛과 그린애플 맛 2종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4분기는 성수기 시즌이다 보니 3분기보다 더 많은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시즌에 맞춰서 새로운 제품을 계획을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젤리형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을 출시했다. 깨노니 스틱은 간 염증을 개선하고 장내 유익균 증가, 억제에 효과가 있는 노니트리(Nonitri)를 주원료로 하는 제품이다. 여기에 L-아르지닌, 타우린, 헛개나무열매추출분말, 수용성밀크시슬 등을 배합했고 배, 사과, 납작복숭아맛 등 과일 맛으로 구성했다.
한독은 젤리형 숙취해소제 '레디큐 스틱'을 출시했다. 레디큐 스틱은 숙취 해소를 위한 커큐민 100mg과 음주 후 피로 회복을 위한 타우린 108mg을 함유하고 있다. 여성용 숙취해소제인 레디큐 스틱 레이디는 음주 후 피부까지 생각해 L-글루타치온 효모추출물과 저분자 피쉬 콜라겐이 함유됐다. 망고맛과 패션후르츠 맛 2종으로 구성됐다.
삼진제약의 토탈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씨'는 젤리형 숙취해소제 '파티히어로'를 출시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 감소 및 숙취 유발 요소인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 감소, 간 염증 지표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 제품은 자몽 맛이 가미돼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파티히어로는 숙취해소, 간 건강, 장 트러블에 도움이 되는 노니 추출물과 11종의 식물 유래 성분을 함유해 만든 숙취해소제로 휴대성이 높아 남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액상 스틱형 숙취해소제 '아니벌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벌나무 열수 추출물을 함유했다. 인체시험을 통해 벌나무 추출액이 혈중 알코올 수준을 낮춰서 숙취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알리코제약은 액상 스틱형 숙취해소제 '다깼지'를 출시했다. 다깼지는 특허성분인 산겨릅나무 추출액을 주원료로 헛개나무열매추출물, 밀크씨슬추출물, 아스파라긴산, 벌꿀과 타우린 등 숙취해소 성분을 추가해 기존의 기능을 강화했다.다만, 숙취 해소 기능을 공식 인정받은 원료가 없기 때문에 효능 검증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 6월 '숙취해소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발간했고 이를 통해 2025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하는 범위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해야만 '숙취해소' 표기가 가능하다.
이처럼 제품들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게 변경되면서 제약사들은 기존의 제품들과 원료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5가지 컨디션 제품 중 '컨디션 헛개'는 현재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했고 이외에 4종은 시험을 준비 중이다"며 "내년 중으로 인체적용시험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