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K제약, '파머징마켓' 동남아 공략 강화
국내는 좁다···K제약, '파머징마켓' 동남아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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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 동남아 제약 시장 규모 약 200억달러
"동남아시장 인허가 등록 수월, 임상 개발 비용 저렴해 주목"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파머징마켓'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머징마켓은 의약이라는 뜻의 'pharmacy'와 떠오른다는 의미의 'emerging'의 합성어로 '신흥 제약시장'을 의미한다. 선진국 시장보다 1인당 의약품 소비액은 적지만,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1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수출지원 보고서'를 보면 동남아 주요 6개 국가(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제약 시장 규모는 약 200억달러로 한화로는 약 26조원에 이른다. 1인당 의약품 비용은 지난해 약 36달러로 전년대비 6.6% 증가했고 연평균 7.4%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엔 약 4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8월 주름 개선용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말레이시아 허가를 획득해 동남아시아 진출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를 대표하는 이슬람 국가로 나보타 허가를 통해 20억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나보타는 태국에도 진출해 성장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8월 태국에서 HA(히알루론산) 필러 '레볼렉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7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인도네시아에 제품명 '테자(TEZA)'로 출시했고 싱가포르에서 케이캡 출시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동남아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국산 12호 신약인 소염진통제 '펠루비서방정'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PT Interbat)와 완제품 독점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인 '중선파마'의 지분 51%를 약 39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선파마는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개 약국 체인을 운영하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베트남에서 회사의 대표 제품인 활명수, 판콜, 잇치 등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4월 베트남 제약사 OPC Pharmaceutical JSC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완제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베트남 현지 유통과 공급에 나섰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위시헬씨'의 대표 품목인 올인원팩 건기식 '하루엔진' 등을 현지에 맞게 유통·공급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유통사 PCVN과 '뉴라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뉴라덤은 메디톡스가 독자 개발한 'M.Biome' 기술 기반으로 만든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제약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나서는 것은 인허가 등록이 선진국보다 수월한 것은 물론 임상 비용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선진국 보다 비교적 인허가 등록이 수월하고 임상 개발 비용도 적게 들어서 주목받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에서 K뷰티, K제약 등 우리나라 미용이나 제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신규 시장 개척을 하려는 제약업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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