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시장, IPO훈풍에 힘입어 재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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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기업 줄줄이 대기중···IPO 앞두고 투자자 관심 확대
(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비상장주식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장 전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비상장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한국장외시장(K-OTC)의 거래량은 1033만1994주로 전년 말(907만1149주) 대비 13.89%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하나로, 상장하지 못한 장외기업들이 거래할 수 있는 제도권 장외시장이다.

현재 거래 중인 종목 수는 136개로 전년(145개) 대비 9개 종목이 감소했지만, 시가총액은 17조9635억원으로 전년(17조829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K-OTC의 월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27억2489만원에서 같은해 12월 44억6910만원으로 급증했다. 올들어 1월(44억4459만원), 2월(38억4716만원)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3월 평균 거래대금 73만9577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다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IPO시장 침체와 금리인상, 시장변동성 확대 등으로 위축됐던 비상장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된 건 중소형 기업 위주로 상장이 이뤄지던 지난해와 달리 연내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IPO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해 상장 당일 거래가격을 결정하는 공모가 기준 가격변동폭이 90~200%에서 60~400%로 확대됐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준 K-OCT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는 LS전선이 차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자회사인 LS머티리얼즈를 상장시킨 바 있으며, 연내 LS이링크의 국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오는 2027년까지 최대 4곳의 국내외 상장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총 2위를 차지한 SK에코플랜트는 7조~8조원이었던 IPO목표 기업가치를 4조~5조원까지 낮춰 상장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연내 상장이 거론되고 있는 케이뱅크나 내년 상장이 전망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도 K-OTC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시장 전체로 확대해보면 3월 투자유치금액은 8242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95.7% 증가했다"며 "지난해 3월 5300억원 규모의 넥스플렉스, 1500억원 규모의 인터파크커머스 등 대규모 M&A건이 2건이나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상장 투자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공모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비상장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다만 비상장주식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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