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아이보다 어른'…2030 입맛 잡자
제과업계 '아이보다 어른'…2030 입맛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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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이 지난해 출시한 '꼬북칩'은 '20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신제품 스낵 분야 1위에 올랐다. (사진 = 오리온)

오리온, '꼬북칩' '마이구미' 히트…롯데제과, 다이어트 간식 강화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출산율이 낮아져 인구가 줄자 제과업계가 아이 입맛이 아닌 '어른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한 다이어트 간식을 출시하는가 하면, 젊은이 주로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제과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오리온이 지난해 출시한 '꼬북칩'은 20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작용한 덕분에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의 2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20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꼬북칩 콘스프맛은 신제품 스낵 분야 1위를 차지했다.

꼬북칩은 젊은 감각의 포장 디자인과 독특한 맛, 식감 등으로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었다. 특히 20대 사용자가 많은 SNS에 구매 인증사진과 함께 호평이 잇따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롯데제과는 젊은 다이어트족을 겨냥해 열량을 줄인 '라이트 엔젤'을 선보였다. (사진 = 롯데제과)

최근 들어선 다이어트족을 겨냥한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다이어트 간식은 20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유난히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가 선보인 신제품 아이스크림 '라이트 엔젤'은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열량을 3분의 1로 줄였다. 컵 제품의 경우 열량이 59kcal에 불과하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국화과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 '스테비올배당체'를 사용한 덕이다. 식이섬유가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 수준인 12.5g 들어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100g당 열량이 39kcal에 불과한 곤약젤리도 출시됐다. 롯데제과의 '곤약애(愛)빠지다'는 열량이 낮으면서 포만감은 높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간식이다. 빙그레도 130g의 용량에 열량이 11kcal인 곤약젤리 제품을 내놨다.

제과업계가 유독 2030대 공략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03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과자 구매력이 높은 데다, 유행에 민감해 입소문도 잘 탄다. 그 만큼 '히트 상품'으로 키우기 쉽다는 뜻이다.

▲ 오리온의 '마이구미 복숭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 인증샷이 잇따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오리온)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과자나 간식류가 아이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요새는 젊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시장 흐름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어른 입맛에 맞춘 제품 출시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과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2030대 입맛에 맞춰 SNS 마케팅도 활발하다. 최근 젤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도 SNS상에서 '젤리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앙증맞고 반짝이는 모양으로 20대 소비자들의 소위 '인스타 감성'과도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마이구미 복숭아'를 출시하며 SNS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이에 힘입어 마이구미 복숭아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판매량 500만개를 넘어섰다. 오리온 관계자는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의 SNS 인증사진 욕구를 자극하면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또 그는 "SNS 인증사진으로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 디자인에 더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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