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여행] 비봉산 올라 파노라마 360도 청풍호 전경 내려다보니
[제천여행] 비봉산 올라 파노라마 360도 청풍호 전경 내려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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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케이블카로도 비봉산 정상 가능
농경문화 발원지 의림지와 용추폭포도 볼만
모노레일을 타고 제천 비봉산 정상에 올라 청풍호 전경을 볼 수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제천) 김무종 기자] 오래 전 막내와 다녀온 제천을 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됐다. 그때 청풍호를 보려 산 길을 잘못 들어 결국 중도 하산하고 만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꼭 정상에 올라 청풍호를 내려다보리라 다짐했다.

그래서 이번엔 얍삽하게 모노레일을 택했다. 531미터의 비봉산 정상에 올라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도보(등산), 케이블카, 모노레일. 그중에 예매가 어렵다는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비봉산에 오른다.

정상까지 모노레일을 어떻게 설치했을까 의아할 정도로 긴 구간이었다. 30분 가까이 오르니 정상이 보인다. 옆으로 청풍호도 보인다. 제천 청풍호는 충주에선 충주호, 단양에선 단양호로 불린다. 미세먼지만 아니었으면 더 확 트인 개방감을 느꼈을 터이지만 이 정도로도 호쾌함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모노레일 시작과 끝 부분 등 구간구간 몸이 제껴지는 45도의 기울기가 있어 익스트림 마저 느낀다. 말이 45도이지 체감으로는 90도 확 젖혀진 느낌이다. 정원은 6명이다. 오르고 내리는 레일이 따로 있다.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로 내려올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시작점이 다르니 하산할 경우 이점을 감안해야 한다.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케이블카 승강장 인근에는 성현을 비롯해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제천에 유명한 약선음식 메뉴를 즐기면 지친 기운을 보강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낀 날임에도 제천 청풍호 전경은 호쾌하다. (사진=김무종 기자)

비봉산 정상은 파노라마 360도의 청풍호 전경을 제공한다. 어찌 이 산이 호수에 둘러쌓여 가운데 있는 것일까 지리학적인 궁금증마저 들게 한다.

다도해인가 하는 착각을 들게 할 정도이지만 정작 그 지역에서 온 분들은 또다른 느낌이라고 감탄사를 자아낸다.

정상에서의 경관은 청풍호가 바다처럼 넓게 펼쳐지고, 남쪽으로 소백산맥과 월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동쪽으로는 제천시가 한눈에 보인다. 옥순대교와 청평리조트도 손에 잡힐 듯 가시거리에 있다.

비봉산은 어느 곳에서 산세를 바라보아도 한 마리의 매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여 매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천 의림지 (사진=김무종 기자)

◇농경문화의 시작 의림지를 가보자

다음 여정은 의림지. 수천년 전에도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냥 보면 호수이지만 알고보면 색다르다. 그래서 의림지 앞에 있는 의림지역사박물관에 들러 잠시 기초지식을 쌓은 후 의림지를 둘러보면 더 새록새록하다. 

의림지에는 산도 아닌데 폭포가 있다. 이 지역이 제천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음을 알려준다.

의림지 물은 제천시 북쪽에 높이 솟은 용두산(871m) 줄기에서 발원해 내려온다.

의림지 용추폭포 (사진=서울파이낸스)
의림지 용추폭포 (사진=서울파이낸스)

다행히 용추폭포 전경을 조망할 곳도 있다. 봄을 건너뛰고 여름이 오려는 듯한 날씨에 시원함을 주는 용추폭포 소리가 귀를 간지른다.

의림지 물을 받아 농사를 하는 논들이 의림지 아래에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저수지는 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를 꼽는데, 3대 저수지 가운데 지금도 물을 가두고 들판에 물을 대주는 곳으로는 제천 의림지가 유일하다.

의림지와 논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조망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아쉽게도 고도제한구역이라 한다. 일대 개발계획이 있다고 하니 한번에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지난해 2회째 열린 농경문화에술제의 주무대도 의림지였다.

제천은 한자로 방죽 '제(堤)' 자에 내 '천(川)' 자를 사용한다. 의림지 때문에 제천이라는 지명이 탄생했거나 굳어졌을 것으로 추측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의림지역사박물관 내 의림지 아래 논에 물을 대는 모습을 구현해 놓았다.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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