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부진·영구채 전환 앞둔 HMM···"적극적 대응 필요"
업황부진·영구채 전환 앞둔 HMM···"적극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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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황 악화, 영구채 전환 문제···지난달부터 주가 2만원선 깨져
"HMM의 기업가치 향상 위한 노력 부족···선제적 사업 추진 필요"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HMM이 지난해 10월 이후 또 한 번의 영구채 전환을 앞두고 있다. 시황 부진, 영구채 전환 부담 등으로 연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전문가들은 HMM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주주환원 정책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의 주가는 당일 종가 기준 1만6120원을 기록했다. 3개월 전 2만원대 수준을 유지했던 주가는 지난달부터 2만원 선이 깨졌다. 운임지수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때인 2021년 5월 7일 5만600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업계에서는 HMM의 주가 하락을 두고 홍해 후티 반군 사태로 인해 반짝 상승했으나 해운 시황 침체기로 인해 다시 하락세를 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음 달 예정된 영구채의 보통 주식 전환이 추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의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잔여 영구채 1조6800억원으로 해당 영구채는 오는 2025년까지 전량 주식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HMM의 발행주식 총수는 7억주에서 10억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HMM의 영구채는 회사의 주요 핵심 과제로, 지난 매각 과정에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난 하림그룹 측과의 매각 과정에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영구채 주식 전환 문제가 막판까지 진통으로 작용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업계는 향후 재매각 추진 전까지 영구채 전환 문제가 필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세계 선사들이 업황 부진으로 선제적인 전략을 취하는 동안 HMM은 영구채 이슈까지 겹쳤지만 경영적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세계 선복량 2·5위 선사인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해운 업황 부진에 대응해 정시성을 대폭 끌어올린 전략으로 내년 상반기 출범을 예정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구교훈 국제물류관리협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선사들이 대량으로 발주한 컨테이너선들이 순차적으로 인도되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HMM의 경우 영구채의 보통 주식 전환을 앞두고 추가 하락마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HMM은 회사 미래가치를 높여 주가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되지만 명확한 미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 못했기에 소액 주주들에 대한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다른 글로벌 경쟁 선사들이 선제적이며 공격적인 사업 추진을 하는 동안 HMM은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경영진들의 능력 부족과도 연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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