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이 쏘아 올린 출산장려책···건설업계, 저출산 해소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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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2021년 이후 출생 자녀에 1억원' 파격 복지 발표
대형사 200배 수준···현대‧GS‧롯데건설 '50만~100만원' 지원
이중근 "문화 확산 기대"···건설사들, 주기별 각종 복지 운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직원들의 출산 독려를 위해 자녀 1명당 출산지원금 1억원씩을 쾌척해 업계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업계 안팎으로는 부영그룹의 행보에 대해 '파격'이라고 평가했고, 회사는 타 건설사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부영그룹이 쏘아 올린 출산 장려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부영그룹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2021년 이후 자녀를 낳은 직원 70명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셋째까지 3억원을 지원하며 셋째 출산 시에는 국민주택도 제공(정부 토지 확보 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시 연년생 자녀를 출산한 세 가족과 쌍둥이 자녀를 출산한 두 가족은 각각 2억원의 장려금을 받은 바 있다.

민간기업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출산장려금으로 현금 1억원 지급은 업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유례없는 파격적인 혜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출산 장려를 위한 파격 지원을 결정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타 기업에도 이런 문화가 확산했으면 좋겠다"며 "좋은 방법으로 인용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국내 굴지 대형 건설사들의 출산지원금(축하금)을 보면 첫째 기준 30만~100만원에 그친다. '건설 맏형' 현대건설은 이달부터 출산장려금을 상향 조정해 적용 중이다. 첫째 출산 시 출산장려금으로 100만원이 나오고, 둘째와 셋째는 200만원, 500만원 지급된다. 당초 지원금 규모는 각각 50만원, 100만원, 300만원이었으나, 저출산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지원 금액을 올렸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첫째가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이상은 300만원이 지급된다. 

GS건설도 비슷한 수준이다. 첫째가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이상 500만원이 지급된다. 롯데건설은 첫째 50만원, 둘째부터 200만원씩 지급되며, 출산뿐 아니라 육아 지원을 위해 셋째부터는 카니발 차량 무상 임대가 가능하다. DL이앤씨 출산지원금은 첫째와 둘째는 30만원, 셋째 이상부터 300만원을 지급한다. 삼성물산은 출산 축하금으로 1명 30만원, 2명 50만원, 3명이상 100만원까지 나온다. 

현금이 아닌 물품을 지원하는 대형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출산 물품 15만원 상당을 지급한다. 다만 셋째 이상 자녀를 낳을 경우에는 축하금 100만원(회사 50만원, 사우회 50만원)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만원 상당의 물품 및 출산장려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가운데)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가운데)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건설사들은 출산장려금 외에도 생애주기별 출산 및 육아 등과 관련해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임신기에는 △임산부 정기검진 휴가 △난임 치료 휴가 △근로 시간 단축 △재택근무 △태아 검진 및 유산‧사산 휴가 등 제도가 운용된다. 

DL이앤씨는 난임 휴가 연 3일(유급 1일, 분할사용 가능), 난임 치료비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임신기간 △일 6시간 근로 및 재택근무 △임산부 및 배우자 대상 태아 검진‧유급휴가‧유산‧사산 휴가 등을 준다. 삼성물산 경우 난임 치료비로 연간 100만원 한도 내 실비 지원을 해주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차출퇴근제, 임신부 본사 주차구역 및 주차비 지원 등을 운영한다. 

출산기에는 법정 기준에 맞춰 출산 전후 휴가 90일(다태아 120일), 배우자 출산휴가 10일(분할 3회 가능) 등 제도가 있다. 육아‧보육기에는 △육아휴직 1년 △근로 시간 단축 △사내어린이집 운영 △수유실 운영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기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운영 기간을 법정 기준보다 확대 운영하고 있다. 자녀 1명당 육아휴직 2년을 사용할 수 있으며 법적 기준에 따라 최초 1년간 유급 육아휴직을 제공하며, 육아휴직 대상자를 법적 기준인 만 8세가 아닌 만 12세 이하 자녀가 있을 경우까지 확대 적용한다. 또 △유치원(1년, 240만원 한도) △중‧고교(300만원 한도 내 실비 지원) △대학교(전액 실비 지원) △장애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지원한다. 

DL이앤씨는 유치원~대학 기간 자녀당 연간 1000만원 한도(자녀 수 제한 없음)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생후 1년 미만 유아를 가진 여직원에게 수유 시간(1일 2회 각 30분 자율 시행)을 부여하고, 자녀 초교 입학 시 최소 1~3개월간 돌봄 휴직을 주는 제도가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만큼 건설사들도 결혼부터 출산‧육아 등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점차 확대하고 있다"면서 "건설사는 대표적인 남초 기업인 만큼 최근 남성들의 육아 휴직 사용도 확대하는 분위기인데 당장 현실적으로 장려금‧축하금 등 현금 지급도 좋은 복지이지만, 자녀와 실제 교감을 할 수 있는 육아 휴직이나 보육 휴가 등 복지가 더 확대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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