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블랙홀' 카카오뱅크 "대출성장 목표 하향 조정"
'주담대 블랙홀' 카카오뱅크 "대출성장 목표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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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당국 가계부채 관리 방침 따라 '20%→10% 초반' 낮춰
"조만간 인도네시아 대고객 서비스 그랜드 오프닝 예정"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의 '대환대출 인프라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여신 성장 목표치를 10% 초반대로 낮췄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에 따른 것인데, 하반기엔 여신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선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신 성장 연간 전망치를 지난 실적 발표 때 언급한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대출 성장 전망에 대해 20% 내외로 설정한 바 있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연말까지 해당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카뱅은 주담대와 전월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낮은 금리를 내세우며 대출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점유율은 32개 금융사 중에서 31%에 달했으며, 주담대 신규취급 잔액 중 대환목적의 비중은 62%로 전년 말 대비 12%포인트(p)나 늘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21개 금융사 중 46%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중 대환목적 비중은 6%에서 45%로 39%p 급증했다. 이런 대환 중심의 여신 성장을 통해 1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라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낮춘 대출 성장 목표치는 대출이동제를 통해 대환 목적으로 유입된 대출 물량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정부 방침을 수용하고 잘 따르기 위한 방침"이라며 "올해 여신 성장세는 하반기에는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돼 연간 기준으로 10%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꼽히는 글로벌 사업 관련해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그랩과의 협업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 COO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슈퍼뱅크와 협업 중이며 조만간 고객을 위한 그랜드 오프닝이 예정돼 있다"며 "현지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철학이 반영될 수 있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국에 대해서는 기존 태국 시암뱅크 SCBX와 카카오뱅크의 컨소시엄에 중국 위뱅크가 업무 제휴 파트너로 추가 합류했다"면서 "3사가 협의해 8월까지 가상은행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작성, 태국 중앙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은 30%, 잔액은 4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대손비용률을 보수적으로 산정한 카뱅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역대 최대로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의 연체가 발현되는 타이밍이 올해 중 집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기간에 있었던 각종 완화적 조치가 정상화되면서 개인사업자를 통해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처럼 신용사면에 대한 효과도 나타날 수 있어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8% 증가한 148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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