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지표가 자극한 강달러···환율, 1년 5개월 만에 1390원 돌파
美 소비지표가 자극한 강달러···환율, 1년 5개월 만에 139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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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89.9원, 5.9원↑···달러인덱스 106선 돌파
3월 소매판매 전월比 0.7%↑···예상(0.4%) 상회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견고한 물가지표와 중동리스크가 안전자산선호심리를 촉발시킨 가운데, 예상을 크게 웃돈 미 소비지표 서프라이즈가 다시금 강달러 모멘텀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9원 오른 달러당 1389.9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8일(1394.6원, 고가) 이후 최대치로, 장 초반 1392.0원까지 급등했다.

해당 상승세의 주요인은 예상을 웃돈 미 경제지표다. 전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나 급증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0.6%)과 시장 예상치(0.4%)를 모두 상회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1% 상승, 시장예상(0.5%)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성한 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가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견고한 소비지표에 국채금리가 급등한다. 전일 4.52%선에 머물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6%를 돌파했으며, 2년물 금리 또한 4.925%까지 상승했다.

긴축 경계감도 후퇴했다. 선물시장에선 금리인하 시점을 9월까지 지연시킨(45.5%) 상태이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105 중반대에서 현재 106선을 돌파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어제 수급으로 간신히 진정시켰던 역내외 롱심리가, 밤사이 미국 소매판매 호조가 촉발한 강달러와 리스크 오프에 다시금 부활했다"며 "당국 미세조정이 눈에 띄지 않았던 점과 주식시장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환율 추가 상승 기대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당국 미세조정 경계감, 수출 및 중공업체 네고는 상단을 지지한다. 통상 10원 단위로 저항 여부를 확인해왔던 만큼 1390원에서 자체적으로 속도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날 환율은 달러 실수요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8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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