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중동지역 불안에 환율 1.05% 오르고, 코스피 2.44% 하락
금리·중동지역 불안에 환율 1.05% 오르고, 코스피 2.4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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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98.60원···장중 1400원 넘기도
코스피, 2605.36···장중 2600선 붕괴 위기 겪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미국의 굳건한 소비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7개월만에 1400원을 돌파하고,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코스피지수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2시 2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65.07p(2.44%) 하락한 2605.36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68.98p(2.58%) 내린 2601.45를 기록하면서 2600선 붕괴가 우려됐다.

원·달러 환율은 14.60원(1.05%) 오른 1398.60원으로 거래됐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은 금리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전날 3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치인 0.3%보다 훨씬 높은 전월대비 0.7%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4.6%를 돌파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제시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지금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해야할 상황"이라며 "내년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6.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벌어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그에 따른 보복 공격 우려 등으로 전쟁이 중동지역 전반으로 확산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올해 초만해도 배럴당 72.70달러였으나 전날 86.10달러로 불과 3개월여만에 18.43%나 올랐다. 곧 드라이빙 시즌이 돌아온다는 점도 유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도 함께 오르게 된다. 

그러자 채권이 반응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6%로 급등,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규호,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소비는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 둔화가 더디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최근 내구재 물가 하락과 서비스 물가 반등은 이번 소매판매와도 방향성이 같다. 양호한 소비와 더딘 물가 둔화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 시장의 흐름은 국내로 이어졌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7개월만에 장중 1400원을 돌파했고, 원·달러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000억원 넘게 매도하는 등 이탈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외국인이 한달여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은 지난 5일 이후 연속 순매도하면서 전거래일대비 2.80% 하락한 7만9900원에 거래돼 8만원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4.3% 하락한 18만100원에 거래됐고, LG에너지솔루션은 1.74% 내린 36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 3월 소매판매 호조, 미국의 1분기 GDP 전망치 상향에 1400원을 넘겼고, 이 영향으로 일본 니케이 -1.8%, 대만 가권 -1.6%, 홍콩 할셍 -1.3%, 중국 상해 -0.7%)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며 "코스피는 금리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돼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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