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버넌스포럼 "HD마린 상장, LG엔솔 분할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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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대책 재검토 해야"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자간담회에서 이기동 대표이사가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자간담회에서 이기동 대표이사가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상장에 대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상장에 이어 또다시 일반주주 권리를 크게 침해하는 약탈적 행위"라고 18일 비판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같은 내용의 논평을 내며 "금융위원회가 대책을 검토하라"고 주장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때, 선박 유지보수(AS) 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지주 부문인 HD현대에 붙여둔 설립 7년차 회사다. 모회사인 HD현대의 시가총액이 약 5조3000억원인데, 상장 예정인 HD마린의 기업가치가 약 3조2000억~3조7000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022년 1월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한 뒤 재상장하는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같은해 9월 물적분할 뒤 재상장하는 기업에 대해 일반주주 보호 노력을 했는지를 따져보는 등 거래소의 상장심사 강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물적분할 후 5년 내 상장하는 자회사'라는 당국이 정한 요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해당하지 않았다. 

포럼 측은 "금융위가 요건을 붙인 것은 물적분할할 때부터 상장을 염두에 둔 경우에 모회사 일반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면서 "물적분할 후 5년이 지나 상장한다고 프리 패스를 받아서도 안되고, 모회사인 HD현대의 일반주주들도 보호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HD현대의 일반주주들에게는 자회사의 상장 이익을 돌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럼은 "상장한 회사나 회사의 이사회에 일반주주를 보호해야 할 충실의무와 같은 일반적 의무가 있다면 이렇게 세세한 기준을 하나하나 만들거나 검토할 필요성이 크게 적어진다"며 상법 개정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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