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순익 37.3% 감소한 4215억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65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65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2%(2959억원)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데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액을 3416억원으로 산정, 실적에 반영한 결과다.
농협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2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1751억원)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5046억원으로 유가증권 운용손익의 감소 등으로 30.1%(2170억원) 줄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077억원, 충당금적립률은 204.68%로 전년 동기 대비 8.23%포인트(p)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529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대비 20.01%p 증가한 266.22%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6%로 전년 동기 대비 0.15%p 증가, 전년 말 대비 0.01%p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57%, 8.68%를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은 2255억원, 농협생명 784억원, 농협손해보험 598억원, 농협캐피탈 1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해외 대체투자, 중동전쟁 확전 등 점증하고 있는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체계를 강화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이행과 함께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인 농업·농촌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