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伊국민투표·ECB 경계…1160원 중후반 지지력
[주간환율전망] 伊국민투표·ECB 경계…1160원 중후반 지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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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조정을 받던 원·달러 환율이 1160원선 중후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했다.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이 유력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기조 연장될 가능성에 따라 주중 상승 시도 할 가능성이 높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170.2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2.15원 오른 1174.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5원)에 이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출발후 방향성을 돌린 것은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의부결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공영방송사 3곳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반대표가 54~58%로 나타났고,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투표 패배를 인정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개헌 무산 시 이탈리아 은행권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금융불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달러화의 경우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주말 새 약세 마감됐다.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8000명으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실업률도 4.6%을 기록해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간당 평균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2.5% 증가해 전월(2.8%)대비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에 내년 금리 인상 가속 기대가 약화되면서 미 달러화는 약세 마감했다.

이날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에 시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오는 8일(현지시간) 예정된 ECB 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ECB가 양적완화를 연장하거나, 적극적인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가능성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며 "ECB가 테이퍼링 신호를 제고한다든가 양적완화의 연장, 해결 대책을 내놓는 등 당초 시장 게대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유럽 이슈에 주목하면서 지지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다만,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에 대해 시장이 선반영해왔고, ECB 완화 연장은 위험자산 선호로 작용할 수도 있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강달러 속도조절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과 다음주 FOMC를 앞두고 지지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표 부결은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해온만큼 단기적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며 "ECB의 양적완화 만기 연장이 예상돼 위험선호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중 1160~1185원선에서의 등락을 관측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이슈 부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미 부결이 우세했던 상황"이라며 "사퇴 발표 직전까지 급락했던 유로화가 회복되는 등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CB회의에서 향후 긴축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냐가 더 중요한 이슈"라며 "달러화도 미 연준이 내년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우세한 만큼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제시한 주중 레인지는 1160원 초중반~1180원 중반선이다.

오는 9일 예정된 국회의 탄핵 표결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흐름과 함께 환율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탄핵 결과 표결 결과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을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 조선사의 수주 소식도 주목되는 이슈"라고 부연했다.

ECB 완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미 금리 인상 기대로 원·달러 환율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정 연구원은 "11월 임금상승률 때문에 내년 이후 신중한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12월 FOMC 이전까지는 시장 불확실성이 잠재하면서 한 차례 정도의 고점 높이기 흐름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의 하단을 유지하면서 1190원대 진입 시도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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