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급전창구' 카드론 잔액, 42조 육박···또 역대 최대
'서민 급전창구' 카드론 잔액, 42조 육박···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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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기준 41조8310억원, 한달새 6044억원 증가
대환대출 잔액도 655억 늘어···금융당국 관리 주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42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최근 금융권 전반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취약차주들의 대출수요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이 41조831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6044억원)나 증가했다. 이는 8개월 연속 상승세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이른바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대출수요가 늘어난 반면, 금융당국의 압박 속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이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저신용자가 주고객층인 특성상 카드대출 쏠림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대출행태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중 2금융권의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상호금융조합(-27) △상호저축은행(-11) △생명보험사(-8) 등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가 음수(-) 쪽으로 커질수록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카드사의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또한 카드론 잔액 중 대환대출 잔액 1조9166억원으로 한달새 3.5%(655억원)나 급증했다. 연체자에게 상환자금을 다시 빌려주는 형태인 대환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취약해졌음을 뜻한다.

한편, 이 같은 카드론 증가세에 당국의 관리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금감원은 카드론을 급격히 확대한 현대·롯데·우리카드 3개사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금감원은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지키지 않을 경우 리스크 관리 소홀로 제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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